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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SEWOL 4.16.14’…류현진은 이겼다

등록 2014-04-18 20:01수정 2014-04-19 16:02

샌프란전 7이닝 무실점 ‘3승’
원정 26이닝동안 1점도 안줘
“슬픔 빠진 국민에게 힘되고파”
1억원 세월호 구호금 약속도
“지금 한국 국민들은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을까 싶어 잘 던지고 싶었고, 이기고 싶었다.”

류현진(27·LA 다저스)이 18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에이티앤티(AT&T)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승(1패)을 거둔 뒤 <유에스에이 투데이> 등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경기 전 그는 원정 라커 앞에 ‘SEWOL 4.16.14’(세월호 2014년 4월16일)이라는 문구를 붙여두기도 했다. 류현진은 세월호 실종자 구조 및 구호물품을 위해 1억원의 구호금을 보낼 예정이다.

류현진은 지난 5일 홈개막전에서 자신에게 굴욕(2이닝 8실점)을 안겼던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상대로 7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했다. 선두타자를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는 깔끔한 투구였다. 1회말 1사2루 이후에는 단 한 명의 타자도 2루로 진루하지 못했다. 투구수(112개·스트라이크 72개)는 시즌 처음 100개를 넘겼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 시즌 첫 등판이던 3월24일 애리조나전(호주)부터 이어온 원정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은 ‘26이닝’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록까지 합하면 원정 28이닝 무실점 행진이다. <엘에이 타임스>는 “류현진은 원정경기에서 천하무적”이라고 표현했다. 원정경기 평균 자책 제로(0.00) 덕에 시즌 평균 자책도 1점대(1.93)로 뚝 떨어졌다.

<b>사물함에 붙힌 구조 기원</b> 경기에 앞서 그는 자신의 등번호가 적혀 있던 사물함에 ‘SEWOL4.16.14’(세월호 2014년 4월16일이란 뜻)란 문구를 적어 세월호 침몰 사건 희생자에 대한 위로와 실종자에 대한 구조를 기원했다. 다저스 공식 트위터
사물함에 붙힌 구조 기원 경기에 앞서 그는 자신의 등번호가 적혀 있던 사물함에 ‘SEWOL4.16.14’(세월호 2014년 4월16일이란 뜻)란 문구를 적어 세월호 침몰 사건 희생자에 대한 위로와 실종자에 대한 구조를 기원했다. 다저스 공식 트위터
6회말 선두타자 파블로 산도발을 상대로 커브(114㎞)-슬라이더(132㎞)-속구(147㎞)를 차례로 던지며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것처럼 다양한 구질을 이용한 공 배합이 좋았다. 류현진은 이날 상대한 타자 26명에게 속구(13개), 슬라이더(5개), 체인지업, 커브(각 4개)를 섞어가며 초구를 던졌다.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들어선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허를 찌르기에 충분했다. 타순이 한바퀴 돈 뒤에는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줘서 타자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했다. 샌프란시스코 포수 겸 4번 타자 버스터 포지는 “류현진의 모든 구종이 동일한 폼에서 나왔다”며 혀를 내둘렀다. 전체 투구로 보면, 속구 60개(53.6%), 체인지업 24개(21.4%), 슬라이더 18개(16.1%), 커브 10개(8.9%)를 던졌다.

다저스는 2회초 2사 후 볼넷과 내야안타로 만든 1·2루 기회에서 전날(17일)까지 타율이 1할(20타수 2안타)에 불과했던 포수 팀 페더로비치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5회초 1사3루에서는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우전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9회말 등판한 켄리 얀선이 1점을 내주면서 2-1로 쫓겼으나 추가 실점을 막아 샌프란시스코전 2패 뒤 귀중한 1승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1위(10승6패)에도 자리잡았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나흘 휴식 뒤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로 예상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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