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생일날 자축포 쏘아올린 트라웃
그를 보기 위해 16년 만에 최다관중 운집
류현진에 ‘꽁꽁’ 묶여 3타수 무안타
그를 보기 위해 16년 만에 최다관중 운집
류현진에 ‘꽁꽁’ 묶여 3타수 무안타
마이크 트라웃. 1991년생으로 만 23살인 그는 고작 메이저리그 3년차 애송이지만 LA 에인절스 최고스타다.
2012년, 21살의 나이에 30-30 클럽(30홈런 이상과 30도루 이상 동시 달성)에 가입한 역사상 최연소 선수가 됐고, 신인상은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한달 늦게 시즌을 시작했는데도 팀 역사상 최다인 309번의 출루와 129득점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괴물’ 같은 활약이다.
2012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미겔 카브레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마침내 최우수선수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미국 유명 스포츠 전문매체인 <이에스피엔>은 그를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의 4억 달러 선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에인절스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중계방송 카메라가 경기 내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쁘다.
8일(한국시각) 다저스와의 경기가 열린 에인절스타디움은 16년 만에 최다 관중이 들어찼다. 현지시각으로 8월7일인 이날은 트라웃의 23번째 생일날이었기 때문. 더욱이 트라웃은 지난 2년간 생일날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데뷔 첫 해인 2012년에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솔로 아치를 그렸고, 지난해에는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날 트라웃은 류현진을 공략하지 못하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 유격수 뜬공에 이어 4회에는 풀카운트에서 151㎞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6회에도 3루 땅볼로 물러났다. 류현진이 내려간 뒤에야 비로소 9회말 바뀐 투수 페드로 바에즈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AP통신은 “류현진이 마이크 트라웃의 생일날 3년 연속 자축포를 막아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온 ‘괴물’이 생일날 저녁 미국 본토 ‘괴물’과 그의 팬들을 울려버린 날이 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