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우리베도…다저스 비상
매팅리 “모두 시즌내 돌아와”
매팅리 “모두 시즌내 돌아와”
류현진(27·LA 다저스)이 17일(한국시각) 미국프로야구(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 도중 다저스타디움 전광판에 등장했다. 미리 준비한 팬서비스 영상에서 류현진과 다저스 동료들은 해맑은 표정으로 노래 실력을 뽐냈다. 정작 팀 사정은 그렇게 밝지 못하다. 시즌 초반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팀이 크게 흔들렸던 상황이 재연될 조짐이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자랑거리인 막강 3선발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게 가장 큰 부담이다. 하루 전 다저스 구단은 “오른쪽 엉덩이 근육 염좌 부상을 당한 류현진을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 도중 부상으로 자진 강판했다. 치료가 더디고 재발 우려가 있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라 선발 등판을 두어차례 거르게 됐다. 류현진은 “심각한 부상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이틀 정도 지나니까 (부상 부위가) 확연히 좋아졌고, 약간의 휴식을 취하면 완전히 치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저스는 이달 들어 원투 펀치 클레이턴 커쇼(26)와 잭 그레인키(31)가 6경기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한 상황이어서 ‘연패 스토퍼’ 구실을 톡톡히 했던 류현진의 빈자리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류현진의 자리에 케빈 코레이아(34)가 투입되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여유를 주기 위해 최근 영입한 자원으로 류현진을 대체하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게다가 이날 류현진의 ‘특급 도우미’ 후안 우리베(35)마저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 10일 ‘주포’ 핸리 라미레스(31)부터 일주일새 핵심 전력 세 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밖에도 다저스는 조시 베킷, 채드 빌링즐리, 폴 머홀름, 크리스 페레즈 등 주력 투수를 포함해 무려 10여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시즌을 접거나 재활을 하고 있다.
최근 2연패를 당한 다저스는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4.5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정규리그 40여 경기를 남긴 만큼 자칫 방심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갈 수도 있다. 매팅리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시즌 안에는 돌아온다”며 속내를 감추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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