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이 펼쳐지고 있는 인천에는 24일 새벽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 대만과 조별예선 2차전을 치러야 하는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만전은 우천 연기되면 예비일인 26일 하게 된다. 한국으로서는 25일 홍콩전, 26일 대만전, 27일 준결승전, 28일 결승전을 내리 치르게 되는 일정이다. 정규리그를 뛰는 프로 선수들이니만큼 연전이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다. 다만 선발로테이션이 문제다. 한국 대표팀이 확실하게 승리 카드로 내밀 수 있는 선발투수는 김광현, 양현종뿐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24일 대만전에 양현종을 선발로 예고했었다. 대만전에 승리하고 준결승전에서 중국을 만나겠다는 복안이었다. 결승전 선발은 1차전 타이전에서 몸을 푼 김광현이 될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대만전이 우천연기 되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다. 26일 조별예선에 제3의 선발투수를 내고, 준결승전 양현종, 결승전 김광현으로 갈 확률이 짙어진다. 예선에서 굳이 힘을 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조2위로 준결승에 오를 경우 일본과 준결승을 치르게 되지만 실업야구 선수들로만 구성된 일본의 전력은 그다지 강하지 않다. 김정준 대표팀 전력분석원은 “실력만 놓고 보면 한국>대만>일본 순”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상청 누리집을 보면, 오후 3시 이후 인천에는 비가 그친다는 예보가 나와 있다. 과연 하늘은 야구 대표팀에 미소 지어줄까.
인천/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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