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 박계현이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 10회초 무사 2·3루에서 조동화의 외야 뜬공 때 홈으로 쇄도해 슬라이딩, 세이프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과 연장전서 7-5승
최종전서 LG와 4강 희비
최종전서 LG와 4강 희비
10회초 무사 2·3루에서 조동화(SK)가 우익수 희생뜬공으로 3루수 박계현을 홈으로 불러들이자 잠실구장 관중석의 에스케이 팬들은 야단이 났다. 상대팀인 두산 팬들보다 더 절망에 빠진 이들은 엘지 팬들이었다. 에스케이가 두산에 패하면 자동적으로 엘지의 4강 진출이 확정됐던 터라 일부 엘지 팬들이 두산을 응원하기 위해 잠실구장을 찾았던 터다. 박계현의 득점으로 팽팽했던 5-5의 균형은 무너졌고, 이재원의 중견수 희생뜬공 때 3루주자 이명기가 다시 홈을 밟아 점수는 7-5가 됐다. 두산이 10회말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최종 점수에는 변함이 없었다. 7-5. 이 점수의 의미는 시즌 최종전에서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을 거머쥘 팀이 정해진다는 뜻이었다.
에스케이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0-5로 뒤지다가 악착같이 따라붙었고 연장 승부까지 펼친 끝에 승리했다. 이날 경기가 없던 엘지에 1경기 차이로 따라붙으며 17일 열리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운명을 맡기게 됐다. 엘지(62승63패2무)가 롯데전에서 패하고 에스케이(61승64패2무)가 넥센전에서 승리하면 상대 전적(10승6패)에서 앞서는 에스케이의 극적인 뒤집기가 가능하다. 에스케이가 패하면 엘지는 승패에 관계없이 무조건 4강에 오른다.
전날 정규리그 4연패를 결정지은 삼성은 마지막 경기에서 기아에 5-7로 패하면서 78승47패3무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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