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구단 홈페이지에 편지글 올려
기아 타이거즈와 2년 재계약을 체결한 선동열 감독은 22일 구단 누리집을 통해 앞으로 2년간 팀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구단 누리집에 ‘재계약 철회’ 요구 댓글이 이어지는 등 팬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사과하는 편지글 형식이었다. 선 감독은 “저의 재계약 소식으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아쉬운 성적으로 팬 여러분의 자존심을 지켜내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그는 “저에게 또 한번 기회를 주셨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런 책임감으로 지난 3년을 반성하고 기아의 진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기초가 튼튼한 팀을 만들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가진 끈질긴 팀을 만들겠다. 선수와 소통하면서 선수를 믿고 배려하는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두산 베어스 제10대 감독으로 취임한 김태형(47) 신임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통과 신뢰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밖에서 보니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어 보였다”며 “성적은 기록에서 나오지만 팀이 화합을 하고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팀의 주장일 때 후배들에게 엄격하다는 평을 들었던 김 감독은 “주장이었을 때와 코치였을 때와 감독이었을 때는 전혀 사정이 다르다”고 했다. 팀에 대한 구단의 입김이 지나치게 세다는 지적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응답한 김 감독은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좀더 공격적인 야구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산의 투수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공격은 올해도 잘해왔던 만큼 앞으로 기동력과 투수력을 중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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