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에스케이 김광현(27)이 12월 품절남이 된다.
김광현은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12월 결혼도 함께 발표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합당한 대우를 해준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도전하고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 올 12월에 결혼을 하는데 통역, 트레이너 말고 아내 될 사람과 미국을 갈 수 있을 것 같다. 가장이라는 책임감이 생겼는데 안정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임원일 에스케이 야구단 대표이사, 민경삼 단장, 그리고 김광현의 부모님이 참석했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락한 에스케이의 임원일 대표이사는 “김광현은 에스케이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하지만 김광현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적인 활동을 한 점을 높이 평가했고 국위 선양이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한미 선수 계약 협정에 따라 에스케이는 11월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광현의 메이저리그(MLB) 공시를 요청하게 된다.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4일 동안 공시하게 되고 관심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응찰액을 제시하면 사무국은 야구위를 통해 최고 응찰액을 통보한다. 에스케이는 4일 이내에 응찰액을 수용할 지 결정해야만 한다.
민경삼 단장은 “김광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이고 에스케이의 역사를 쌓아온 선수다. 그만큼 대우를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2년 전 포스팅에 나선 류현진(LA 다저스)의 최고 응찰액은 2573만달러(당시 환율로 280억원)였다. 류현진이 속했던 한화도 당시 1000만달러 정도를 응찰액으로 고려했다고 보면, 에스케이도 그만큼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왼손 투수로 속구와 슬라이더가 일품인 김광현은 2007년 데뷔 후 통산 83승49패 평균자책 3.30을 기록했다. 올해는 28경기에 등판해 13승9패 평균자책 3.42의 성적을 올렸다.
김광현은 “운이 타고난 선수라고 생각한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에스케이와 희노애락을 함께하며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고 한국시리즈에서 3번 우승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은 숙명이기 때문에 죽을 힘을 다해 던지겠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