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선수.
MLB 포스팅 수용 강정호
시즌 목표 2할6~7푼·15홈런
내야수 성공사례 보여주고파
시즌 목표 2할6~7푼·15홈런
내야수 성공사례 보여주고파
‘유격수로 2할6~7푼, 15홈런’
메이저리그 도전을 향한 첫 단추를 끼운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사진)의 내년 시즌 목표다. 강정호는 21일 오후 목동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스팅 액수를 보고 ‘진짜 가는구나’ 하고 생각했다”며 “아시아 내야수는 그동안 결과가 안 좋았고 한국 프로 출신의 야수로는 처음 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의 후배들을 위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전날(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넥센에 500만2015달러(55억원)의 최고 포스팅(비공개 입찰) 액수를 전달했고 넥센은 내부 논의 끝에 포스팅 결과를 곧바로 수용했다. 500만2015달러는 포스팅에 도전했던 역대 한국 선수들 중 류현진(2573만7373.33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올 시즌 뒤 김광현(SK·200만달러), 양현종(KIA·150만달러 추정)이 미국 무대에 도전했으나 기대 이하의 액수로 꿈이 좌절됐었다. 강정호는 앞으로 미국 내 공식 에이전트인 옥타곤 월드와이드를 통해 30일 동안 연봉 협상을 하게 된다. 연봉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하는 최초의 야수가 된다. 강정호는 “미국에서 첫 시작은 유격수로 하고 싶다. 팀 사정상 바꿔야 한다면 2루보다는 3루를 보고 싶다”며 “유격수로 2할6~7푼, 15홈런이면 성공한 시즌일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신뢰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맞붙고 싶은 투수는 시속 160㎞ 이상의 강속구를 뽐내는 신시내티 레즈의 마무리 아롤디스 차프만. 맞대결이 예상되는 동갑내기 친구 류현진(LA 다저스)에게는 “(내가 타석에 서면) 무조건 속구만 던져라” 하고 주문했다고 한다. 강정호는 “솔직히 어릴 적에는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까’ 했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야구 시작할 때부터 계속 각인시켜주셨다. 그래도 진짜 가게 될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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