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자유계약선수(FA) 프리미엄’은 대단했다. 무려 7억5000만원이다. 예비 에프에이 신분인 두산 외야수 김현수(26)는 5일 지난해(4억5000만원)보다 3억원(66.7%) 오른 7억5000만원에 연봉 재계약을 했다.
구단 사상 역대 최다 인상액으로, 에프에이 및 해외 복귀 선수를 제외한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이다. 비자유계약선수 최고 연봉은 에프에이 사상 최고액(86억원)으로 에스케이에 잔류한 최정이 지난해 기록한 7억원이었다. 3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넥센)도 지난해 말 올해 연봉 7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5시즌을 채우면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게 컸다. 두산은 전날(4일)에도 예비 에프에이인 오재원에게 지난해보다 2억3000만원 오른 4억원을 안겨준 바 있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타율 0.322(463타수 149안타), 17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팀 중심 타자 역할을 해냈다. 서건창에 앞서 신고선수 신화를 일궈내면서 8년 동안 기복 없이 통산 타율 0.317, 117홈런 650타점을 올렸다. ‘타격 기계’로 불리면서 2015시즌 뒤 김태균(한화)과 함께 에프에이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김현수는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준 점에 대해 감사하다. 지난해 팀이 포스트시즌에 탈락해 무척 아쉬웠는데, 이번 시즌에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수가 연봉 계약을 마치면서 또다른 예비 에프에이인 박석민(삼성)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석민의 지난해 연봉은 3억7000만원이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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