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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스타 선수는 스타 감독이 될 수 없다?

등록 2015-02-05 10:05수정 2015-02-05 10:50

이상민 삼성 감독이 23일 패배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이상민 삼성 감독이 23일 패배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아하! 스포츠]
스타 선수는 스타 감독이 될 수 없을까? 프로농구 삼성 이상민 감독의 데뷔 시즌 성적(최근 11연패 등 8승35패)을 보면 그런 것도 같다. 프로야구만 봐도 선동열, 이만수, 김성한, 이순철 감독 등이 좌절을 맛봤다. 하지만 문경은(농구), 류중일(야구), 황선홍(축구) 감독 등을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만도 않다. 이런 의구심에서 감독 성향과 승률을 분석한 자료가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감독들 얘기지만 꽤 흥미롭다.

미국야구조사협회 소속의 리차드 슈만은 1901년부터 1981년까지 메이저리그 사령탑을 지낸 338명의 감독을 조사해 현역 시절 포지션, 메이저리그 경력, 지도자 경력 등에 따른 승률을 비교한 보고서를 만들었다. 포지션 별로 보면 감독들 중 21.6%가 포수 출신이었고, 외야수(16.6%), 2루수(13.0%), 유격수(12.7%)가 뒤를 이었다. 내야수 전체를 합하면 42.9%로 가장 감독 비율이 높았다. 투수 출신은 10.4 %. 그러나 승률에서는 역전 상황이 벌어졌다. 포수 출신 감독의 승률은 0.493으로, 2루수(0.517), 1루수(0.508), 3루수(0.506), 외야수(0.498), 투수(0.498)에 비해 떨어졌다.

야구 경력으로만 따지면 감독들 전체 4분의 3이 메이저리그에서 6년 이상 뛰었으며, 이들 중 3분의 2 이상은 주전으로 활약했다. 16년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뛴 감독들 승률은 0.502로, 메이저 경력이 있는 감독들 중 승률이 가장 높았다. 주목할 사실은 마이너리그 출신(55명) 감독들의 승률(0.513)이 선수 시절 화려한 경력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감독들의 승률(0.510)보다 높았다는 점이다.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소위 이름값이 있는 스타 출신은 어땠을까? 그들의 승률은 5할 밑(0.497)이었다.

감독 경력과 승률을 살펴보면 10년 이하 경력의 사령탑들 중 73%는 승률이 5할을 밑돌았다. 초보 감독의 승률은 0.416에 불과했다. 하지만 경력 11년 이상 사령탑들의 75%는 승률이 5할을 넘겼으며 특히 16년 이상 경력의 사령탑 승률은 0.523에 이르렀다. 메이저리그 지도자 생활을 16년 이상 했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면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는 어떨까.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만 놓고 본다면 내야수 출신이 68.8%(22번)로 가장 많았다. 김응용 감독(10번·1루수)을 제외하더라도 유격수 출신의 김재박, 류중일(이상 각 4번), 이광환(1번) 감독이 총 9차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강병철(2번), 이희수(1번) 감독 등도 내야수 출신이다. 김성근, 김영덕, 김인식 감독도 투수 출신으로 총 8차례 우승했다. 포수 출신(백인천·조범현)은 2차례 우승했으며 외야수 출신 감독이 우승했던 전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올 시즌 10개 구단 감독들의 현역 포지션으로 보면 이종운 롯데 감독이 유일하게 외야수 출신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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