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이르면 16일 벌칙 완화 논의”
프로야구 스피드업 규정이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타자가 특별한 이유 없이 타석을 벗어날 경우 경고 없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리도록 한 규정이 분쟁의 핵심이다. 실제로 7일 시범경기에서 한화 김경언과 엘지 이진영이 이 규정에 따라 삼진아웃을 당했고, 8일에는 기아 김민우도 삼진 판정을 받았다. 타석 이탈 규정은 시범경기 첫날인 7일에는 4차례 적용됐고, 8일에는 2차례였다. 줄어드는 추세지만 결정적 순간 경고 없는 삼진은 충분히 시비의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래전부터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스피드업 규정을 개정해왔으나 그동안 뚜렷한 효과는 보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이닝 중 투수 교체시간을 2분45초에서 2분30초로 단축했고, 타자가 등장할 때 배경음악도 15초에서 10초로 줄여 음악이 끝나기 전까지 타석에 들어서도록 했다. 위반하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타석 이탈에 대한 규정은 지난해에도 있었으나 경고 없는 스트라이크 선언으로 강화됐다. 물론 9가지의 예외규정이 존재한다. 대회 요강에 따르면 최소 한 발은 타석 안에 둬야 한다고 규정하면서 △타격행위를 한 뒤 중심을 잃었을 때 △몸쪽 공을 피하기 위해 타석을 벗어났을 때 △벤치에서 타임 요청이 있을 경우 △폭투·패스트볼 때 △투수가 투구 뒤 볼을 받고 마운드를 벗어났을 때 △포수가 수비지휘를 위해 포수석을 벗어났을 때 △부상 또는 배트 교환 등 정당한 이유가 있을 때 △경기가 중단됐을 때 △기타 주심이 인정하는 경우 등은 예외로 뒀다. 미국 프로야구에서도 올해부터 이 규정이 채용되고 있다. 마이너리그에만 적용했던 이 규칙을 올해 시범경기 때부터 적용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도 실시할 예정이다. 예외규정 역시 한국과 대동소이하다. 반면 일본 프로야구에는 없다.
케이비오 관계자는 “타석 이탈 규정은 최소한 이번주에는 그대로 적용하고, 이르면 16일 회의를 열어 벌칙 부문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변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