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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불사조’ 박철순, 스리랑카 간다

등록 2015-03-31 19:06수정 2015-04-01 15:56

야구 불모지서 대표팀 지도
‘스포츠동반자’ 일환으로 파견돼
박 “지도자들 주로 가르칠 예정”
박철순(왼쪽) 전 두산 코치가 두산 베어스의 마스코트와 함께 경기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박철순(왼쪽) 전 두산 코치가 두산 베어스의 마스코트와 함께 경기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프로야구 원년 22연승의 신화를 써낸 ‘불사조’ 박철순(59)이 스리랑카 야구 대표팀을 지도한다.

대한야구협회는 31일 “박철순 전 두산(옛 오비) 코치가 스리랑카 야구 대표팀을 지도하기 위해 4월1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기간 중 스리랑카와 교환경기 실시, 국가대표 선수 교류, 스포츠장비 지원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체육회는 2015년 스포츠동반자 프로그램의 하나로 야구 지도자를 파견하기로 결정했고, 박철순 코치가 파견 대상자로 선정됐다. 스포츠동반자 프로그램으로 지도자가 파견된 것은 파키스탄에 이어 2번째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만수 전 에스케이 감독이 라오스로 건너가 선수들을 지도한 바 있다.

박 전 코치는 한달 동안 스리랑카 대표팀을 가르친 뒤 5월4일부터 10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제11회 아시안컵에도 스리랑카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할 예정이다. 박 전 코치는 <한겨레> 인터뷰에서 “10여일 전에 윤정현 협회 전무가 다짜고짜 좋은 일 하자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응했다”며 “웬만하면 다른 분이 갔으면 했지만 워낙 오지이고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면서 갈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 전 코치는 “스리랑카에 다녀온 이후 야구계에 돌아온다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스리랑카는 야구 불모지 중의 불모지”라고 말했다. 그는 “동인도 쪽은 야구보다는 크리켓에 관심이 많다. 스리랑카도 좋은 운동선수들은 대부분 크리켓 쪽으로 간다”며 “기록을 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0-58로 패할 정도로 야구 실력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보다는 스리랑카 현지 코치나 감독 등 지도자들에게 지도 요령과 작전 등을 주로 가르칠 예정”이라며 “야구 불모지에 가서 잘 개척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철순 전 코치는 한국 프로야구 출범 첫해인 1982년 미국 선진야구를 국내에 전한 슈퍼스타였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그는 한국 프로야구가 탄생한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해 오비(OB) 베어스(현재 두산)에 입단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너클볼을 주무기로 삼아 24승4패(22연승)를 기록했다. 15경기를 완투했으며 평균자책점 1.84, 승률은 85%가 넘었다. 정규시즌 막판 허리부상을 입은 박철순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진통제를 맞고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으로 팀을 원년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후유증은 컸다. 이듬해 내내 부상에 시달리며 4경기에서 1패만을 기록했고, 80년대 내내 부상과 재활을 거듭했다. 박철순은 90년대 들어 재기에 성공해 7~9승을 올렸으나 끝내 10승 고지는 넘지 못했다. 박철순은 96년을 끝으로 은퇴해 오비의 투수코치로 일하다 1998년 야구계를 떠났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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