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의 선발투수 유니에스키 마야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9회까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쳐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연합뉴스
두산의 대체 선수 유니에스키 마야(34)가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마야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9이닝 동안 단 한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볼넷 3개로 무실점하는 등 완벽한 투구를 펼쳐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7월 대체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지만 올 시즌 그는 주인공이 됐다. 이날 시구자로 나선 쿠바 출신의 절친인 프로배구 선수 로버트랜디 시몬(OK저축은행)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기록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두산은 넥센을 1-0으로 꺾고 4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마야는 이날 무려 136개의 공을 뿌렸다. 그의 낙차 큰 커브가 통하면서 넥센의 강타선도 속수무책이었다. 2회와 7회 두번의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마야는 8회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서면서 교체 위기를 맞았지만 투구를 고집했다. 마운드를 방문한 투수코치도 대기록을 염두에 둔 듯 그의 뜻을 존중해줬다. 9회 마지막 위기가 왔다. 선두타자 임병옥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다. 다음 타자는 지난해 최다안타의 주인공 서건창. 그러나 마야는 서건창의 타구를 1루 땅볼로 유도했고 이택근마저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마야는 2사 2루에서 유한준마저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대기록을 완성했다. 프로야구 통산 12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6월24일 엔씨(NC) 다이노스의 찰리가 엘지 트윈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이후 외국인 선수로는 두번째 주인공이 됐다.
광주구장에서는 엔씨의 용병 에릭 테임즈가 사이클링 히트를 수립했다. 테임즈는 이날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홈런과 3루타, 2루타, 1루타를 모두 기록하는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사이클링 히트는 통산 17번째이며 외국인 선수로는 2001년 5월26일 매니 마르티네스(삼성)가 해태 타이거즈를 상대로 세운 이후 두번째다.
1회초 1사 1·3루에서 우선상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고 3회에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3-1로 앞선 5회에는 기아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우측 펜스를 넘어 장외로 떨어지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4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날린 테임즈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1루수 스쳐 우선상으로 빠지는 타구를 날린 뒤 3루까지 내쳐 달려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엔씨는 테임즈의 활약으로 기아를 4-2로 꺾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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