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한현희가 10일 케이티(kt)와의 목동 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7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4개나 잡아냈다.연합뉴스
14개 삼진쇼…넥센, kt 11연패 빠트려
부상 서건창 복귀까지 3개월 걸릴듯
부상 서건창 복귀까지 3개월 걸릴듯
서건창(26)의 부상 결장이 넥센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자극이 된 것일까? 선발투수 한현희는 14개의 삼진쇼를 벌이며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고, 3번 타자 유한준은 통렬한 2점 홈런포로 팀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10일 저녁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케이비오(KBO)리그 케이티(kt)-넥센 경기. 넥센은 선발투수 한현희가 7이닝 동안 1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3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3회말 2사 1루에서 터진 유한준의 홈런포 등 타선이 폭발하며 신생 케이티를 6-0으로 제압하고 최근 2연패 부진에서 탈피했다.
지난해까지 불펜으로 뛰다가 올해 선발로 전업한 한현희는 몸맞는 공 1개를 기록했지만 볼넷을 1개도 내주지 않는 등 놀라운 제구력과 효과적인 공배합으로 시즌 3경기 등판 만에 첫승을 서뒀다. 한 경기 14탈삼진은 이번 시즌 최다이다. 한현희는 경기 뒤 “지난 2경기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 힘들었고 눈치도 보였는데, 코치가 믿어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케이티는 시즌 개막 이후 11연패에 빠졌다.
경기에 앞서 넥센은 지난 시즌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던 서건창의 부상 악재를 만났다. 서건창은 전날 두산과의 잠실경기 9회초 타석에 나와 1루를 향해 질주하다가 1루수 고영민과 충돌해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완전파열이 아닌 부분파열로 판명됐지만, 넥센 관계자는 “재활 등 모든 기간을 합쳐 복귀까지는 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이에 따라 이날 이택근을 1번 타자, 김지수를 2번 타자로 배치해 케이티를 맞았으나 한현희의 호투와 타선 폭발로 승리를 이끌어 내며 전날 두산에 당한 노히트노런 패배 충격에서도 벗어났다.
에스케이(SK)는 이날 마산경기에서 최근 6연승을 달리던 엔씨(NC)를 3-2로 잡고 최근 6연승 파죽지세를 보였다. 이번 시즌 홈런 6개를 폭발시킨 엔씨의 에릭 테임즈는 이날 안타 1개도 치지 못하는 등 침묵했다.
엘지는 두산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1-2로 뒤지던 8회말 대타 이병규의 역점 3점 홈런포에 힘입어 5-2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엘지는 9회초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봉중근이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봉중근이 대타 최재훈을 상대로 병살타를 만들어내며 고비를 넘겼다.
삼성의 야마이코 나바로(28)는 이날 기아와의 대구경기에서 2경기 연속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한 선수가 팀 선두타자로 나서 2경기 연속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쳐낸 건 2005년 김인철(당시 한화) 이후 10년 만이다. 나바로는 1회말 기아 선발 필립 험버의 시속 143㎞짜리 직구를 공략해 좌중월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 135m로 구장 밖으로 날아가는 대형 장외홈런이었다. 나바로는 전날(9일) 롯데와의 대구 경기에서도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쳐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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