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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살아있네, 백전노장 손민한

등록 2015-04-14 20:17수정 2015-04-14 22:29

NC 손민한, 불혹에도 선발 복귀
3경기서 2승…평균자책점 2.37
강속구 사라졌지만 ‘칼날 제구’
“매순간 마지막이란 각오로 뛴다”
불혹의 손민한(40·NC 다이노스)이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으로 10년 만에 부활을 알리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투수 손민한 선수.
NC 다이노스의 투수 손민한 선수.
손민한은 올해 3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동안 3점 이하 실점)를 기록했다. 3월29일 두산과의 첫 등판에서는 6⅔이닝 동안 6안타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으나 이후 한화와 에스케이(SK)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둬 2승1패,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중이다. 팀 내에서 외국인 투수 찰리·해커와 함께 2승을 거뒀다. 올해 토종 에이스 이재학이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손민한의 건재는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 3경기 19이닝 동안 68타자를 상대로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이 하나도 없다. 그만큼 공격적이면서도 제구력이 좋다는 의미다. 손민한은 엔씨에 처음 입단한 2013년만 해도 최고구속이 147㎞에 이르렀지만 올해 최고구속은 143~144㎞에 불과하다. 강속구는 포기했지만 원하는 곳으로 구석구석 찌르는 제구력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지난해에는 중간계투를 맡다 보니 대부분 주자 있는 상황에서 나서 직구 위주로 승부할 수밖에 없었다”며 “반면 선발투수는 변화구 등 자신의 다양한 구질의 활용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력적인 문제를 빼면 한때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선발투수였던 그의 기량과 테크닉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손민한은 입단 첫해인 2013년 초만 해도 선발투수로 뛰었다. 그러나 3년여간의 공백으로 많은 투구수에 부담을 느껴 시즌 도중 중간계투와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했다. 2013년 5승6패 9세이브 3홀드, 2014년에는 4승4패 1세이브 9홀드.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팀 내 경쟁을 거쳐 선발투수로 보직이 확정되면서 본연의 자신을 찾은 모습이다. 3년의 공백과 2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했지만 손민한의 자리는 선발투수였다. 중간계투는 짧은 이닝을 소화하지만 매번 불펜에 대기하는 것은 고령 선수에게는 더욱 힘들었고, 로테이션을 지키며 선발로 나서는 것이 타자와의 수싸움이 능한 백전노장에게 유리했다. 전성기 때의 빠른 공은 없지만 직구·포크볼·투심·슬라이더·커브 등 다양한 구질을 원하는 곳에 넣을 수 있는 제구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정상 컨디션만 유지할 수 있다면 성적은 기대해도 좋다는 분위기다. 최일언 코치는 “6일 간격 등판이면 완벽하겠지만 지금처럼 5일 간격 등판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민한의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1997년 롯데 입단 당시에는 부상으로 제 몫을 해내지 못했으나 차츰 기량을 회복해 2005년 18승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을 받으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롯데와 재계약을 체결한 2009년 어깨부상으로 6승5패, 평균자책점 5.19에 머물렀고 이후 다시는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2012년 롯데에서 방출됐다.

손민한은 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웬만하면 인터뷰도 거절하고 있다. 매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뛴다는 40대 투수의 올해 목표는 풀타임 선발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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