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케이티 위즈가 2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참패를 당했다. 14일 홈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18로 무너졌다. 1패라는 기록보다는 경기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특히 외야수 김사연과 1루수 신명철, 그리고 투수 심재민 등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면서 케이티의 어두운 앞날을 예고했다.
올 시즌 케이티가 14일 현재까지 거둔 성적은 2승12패. 신생팀이다 보니 2013년 프로야구 9구단으로 합류해 데뷔 첫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던 엔씨(NC) 다이노스와 비교된다. 엔씨는 당시 8경기 만에 엘지(LG)를 상대로 첫승을 신고했고, 이후 에스케이(SK)에 2승을 거둬 14경기에서 3승11패를 기록했다. 사실 승패만 보면 큰 차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투타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엔씨가 좀더 안정적인 전력을 보유했음을 알 수 있다. 2013년 엔씨는 14경기에서 팀타율 0.242였고 팀 평균자책은 4.35점을 기록했다. 반면 케이티는 탐타율 0.229에 불과하고 팀 평균자책점도 6.75나 된다. 가장 큰 차이는 당시 엔씨는 이재학·이태양 등 토종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는 가운데 타격에서 신예 나성범과 베테랑 이호준 등이 타격을 이끌었다. 이후 외국인투수들도 안정을 찾으면서 안정 궤도에 오른다.
반면 케이티는 옥스프링을 제외하고 믿을 만한 선발이 보이지 않는데다 타격에서는 기대했던 김상현과 장성호가 부진을 보이면서 구심점이 없다. 장성호는 2경기 만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김상현은 13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224로 부진을 보이고 있다. 이대형과 마르테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케이티는 15일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으로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 황병일 2군 감독을 1군 수석코치로 올리고 이광근 수석코치와 이시미네 가즈히코 1군 타격코치는 2군으로 이동했다. 타격에 방점을 둔 케이티의 해법이 통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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