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너리그 생활을 접고 일본에 진출한 이대은(26·지바 롯데 머린스)이 3연승을 거뒀다.
이대은은 18일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안타, 볼넷 2개를 내주고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집중타를 피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지바 롯데는 이대은의 호투에 힘입어 9-0으로 승리했다. 이날 116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구속은 시속 148㎞였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67에서 3.33으로 떨어졌다. 소프트뱅크의 이대호와의 두번째 대결에서는 3타수 1안타를 내줬다. 지난달 29일 첫 대결에서도 3타수 1안타였다.
이대은은 일본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4차례 등판해 3승(무패)을 거뒀다. 지난달 29일 데뷔전에서는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로 6⅓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폭투로 4실점을 기록했으나 첫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안았고, 5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에서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6이닝 3실점으로 선발투수의 몫은 해냈다. 12일 세이부 라이언스와의 경기에서는 5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다소 불안한 피칭에도 불구하고 두번째 승리투수가 됐다. 이대은은 이날 4번째 등판에서는 처음으로 무실점 호투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대은의 강한 정신력과 제구력을 승리의 요인으로 꼽았다. <닛칸 스포츠>는 “승리를 향한 강한 마음을 안고 마운드에 섰으며 포수의 사인에 고개를 한번도 흔들지 않고 변화구 구사율을 높였다”며 “처음으로 수훈선수에 뽑힌 이대은은 꼭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마운드에 섰다고 소감을 밝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대은은 188㎝, 86㎏의 당당한 체구와 잘생긴 얼굴로 벌써부터 팬들을 몰고 다니고 있다.
신일고 출신인 이대은은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아 2007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대은은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투수로 활약으나 메이저리그에 등판할 기회는 얻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만 135경기에 등판해 40승37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이대은은 지난해 말 지바 롯데와 1년간 연봉 5400만엔(약 4억9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사진 롯데 머린스 공식 누리집 갈무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