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7경기 만에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았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강정호는 21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피엔시(PNC)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8번 유격수로 출장했다.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1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8일 만에 돌아온 시즌 세번째 선발 출장이었다. 강정호는 그러나 조급한 기색을 보이면서 실책 1개를 범했고, 타석에서도 방망이에 제대로 맞춘 타구는 보여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시카고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의 공을 공략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그는 지난해 시카고의 에이스로 도약한 투수로 직구 최고구속이 150㎞를 넘었고, 싱커와 슬라이더도 뛰어났다.
2회말 1사 이후 첫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아리에타의 5구 슬라이더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5회말 두번째 타석에서는 153㎞짜리 직구를 공략했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고, 7회 2사 1루에서는 싱커를 받아쳤으나 역시 유격수 땅볼을 기록했다.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13타수 1안타, 0.077로 더 떨어졌다.
수비에서는 첫 실책이 나왔다. 4회초 무사 1루에서 3루쪽에 치우친 쉽지 않은 공을 잡았으나 무리하게 2루에 송구하다 2루수 닌 워커가 공을 놓쳤다. 시카고의 2루 주자는 3루까지 진출했다. 강정호는 그러나 1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투수 아리에타의 타구를 잡아 2루수와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완성해 실책을 만회했다. 또 9회초 1사 1루에서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우전안타가 나왔을 때 우익수의 송구를 받아 3루로 뛰는 주자를 잡아내는 정확한 중계 플레이를 보여줬다.
피츠버그는 2-5로 패했다. 1회 연속 안타로 선취 1점에 성공했으나 2회 이후 아리에타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고,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피츠버그는 9회말 2사 이후 1점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