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유한준 ‘복수혈전은 나의 것’

넥센 히어로즈 유한준(가운데)이 21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회말 2사 1·2루에서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노히트노런 당했던 두산 마야 상대
만루포 등 연타석 홈런 포함 7타점
‘쾌투’ 밴헤켄과 12-0 완봉승 합작

넥센 유한준이 노히트노런의 주인공 두산 유네스키 마야를 상대로 화끈한 복수전을 펼쳤다.

넥센은 21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타이어뱅크 2015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두산을 12-0으로 대파했다. 이날 복수전의 선봉장은 유한준이었다. 유한준은 1회 3점 홈런으로 마야를 두들긴 뒤 2회에는 만루홈런을 터뜨려 연타석 홈런으로 두들겼다. 유한준의 개인 통산 4호였고, 올 시즌 6번째 만루홈런이었다. 두산 선발 마야는 지난 9일 잠실 넥센전에서 올 시즌 첫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작성했으나 이날은 초반부터 흔들리며 대량 득점을 내주고 말았다.

넥센은 20승 투수 밴헤켄을 선발로 내세워 두산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고 1회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서건창을 대신해 선두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고종욱이 2루수 왼쪽 내야안타로 진루하며 시동을 걸었고, 1사 이후 김민성이 우전안타로 1사 1·2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4번타자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그 뒤를 유한준이 버티고 있었다. 유한준은 마야의 3구 143㎞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110m짜리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넥센은 2회에도 흔들리는 마야를 상대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첫 타자 윤석민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8번 김하성의 희생번트 때 마야가 2루에 공을 던지다 뒤로 빠지면서 무사 2·3루의 찬스를 맞았다. 박동원의 유격수 땅볼 뒤 고종욱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4-0으로 앞서갔다. 김지수의 희생번트 때 또다시 야수선택으로 1점을 더 얻은 넥센은 박병호의 볼넷으로 주자를 꽉 채운 뒤 유한준이 또다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넥센은 계속해서 박헌도의 볼넷과 윤석민의 2점 홈런이 이어지며 무려 11-0으로 앞서가 승부는 사실상 갈라졌다. 넥센의 에이스 밴헤켄은 6이닝 동안 안타 4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추격의 여지를 봉쇄했다.

기아 타이거즈는 에이스 양현종의 역투로 롯데를 잡고 4연패에서 벗어나며 5할 승률로 복귀했다. 기아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올 시즌 첫 대결에서 3-2로 승리했다. 롯데는 4연패에 빠졌다. 양현종과 롯데 에이스 레일리의 호투 속에 이루던 균형은 7회 흔들렸다. 기아는 1-1로 동점을 이루던 7회말 최희섭의 볼넷으로 계기를 만들었다. 기아는 대주자 고영우를 투입했고 이후 이범호·김다원의 연속안타가 터지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무사 1·3루에서는 차일목이 투수 앞 땅볼로 추가 점수를 뽑았다. 기아는 8회 롯데가 손아섭이 2루타로 진루하자 마무리 윤석민을 조기 투입했다. 롯데는 최준석의 우전안타, 강민호의 중전 적시타로 2-3까지 추격했으나 계속된 1사 만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기아 선발 양현종은 7이닝 3피안타 5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마무리 윤석민은 2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세이브째를 따냈다.

　삼성은 창원 마산구장에서 윤성환의 호투 속에 최형우가 선제 3점 홈런을 쏘아올려 엔씨 다이노스에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삼성은 이로써 최근 4연승을 달렸다. 잠실구장에서는 엘지가 한화를 상대로 10-0 대승을 거뒀다.

이찬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