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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내 앞에 고의사구? 잘못 택했어, 나 강정호야!

등록 2015-04-22 18:54

시카고전 선발출장 3타점 2루타
4타수 2안타로 첫 멀티히트도
“나를 증명할 기회라고 느꼈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역시 기회에 강했다. 강정호는 22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피엔시(PNC)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7회말 3타점 2루타로 메이저리그 첫 타점을 신고했다. 처음으로 한 경기 2안타 이상도 기록했다.

7회말은 강정호가 기다리던 기회의 무대였다. 5-5로 팽팽한 균형을 이룬 2사 1·3루에서 시카고 컵스의 투수 제이슨 모트가 피츠버그 5번타자 스탈링 마르테를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강정호와 승부를 벌이겠다는 의도였다. 강정호는 2사 만루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모트의 2구째 시속 154㎞ 빠른 공을 정확하게 방망이 중심에 맞혔다. 공은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로 떨어져 원바운드로 담장을 맞혔고, 주자 3명이 모두 점수로 연결돼 피츠버그는 8-5로 앞서 나갔다. 강정호는 <에이피>(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 자신을 증명하고 내가 누구인지 보여줄 기회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마무리 마크 멀란손이 점수를 지키지 못해 8-9로 역전패당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번트 시도 중 공을 가슴에 맞아 결장하면서 이틀 연속 선발출장의 기회를 얻었다. 2회말 첫 타석에서는 내야 땅볼에 그쳤다. 앞 타자 마르테의 홈런으로 2-1로 앞선 상황에서 시카고의 선발 트래비스 우드의 4구 체인지업을 때렸으나 3루수 땅볼로 잡혔다. 두번째 타석에서는 달랐다.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드의 공을 잡아당겨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지난 13일 메이저리그 첫 안타 이후 5번째로 출전한 경기에서, 9타석 만에 나온 2호 안타였다. 강정호는 다음 타자 프란시스코 세르벨리 타석 때 1루에서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고 말았다. 6회말 3번째 타석에서도 내야땅볼에 그쳤으나 귀중한 진루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투수 브라이언 슐리터의 직구를 공략해 2루수 땅볼로 잡혔다. 그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한 베이스씩 진루해 2사 2·3루의 득점기회로 연결됐다. 피츠버그는 후속 타자 세르벨리가 깨끗한 중전안타로 2타점을 올리며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강정호는 이날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왼발을 들지 않고 타격하는 등 국내에서와는 다른 타격폼을 보여줬다. 삼진 없이 4타수 2안타를 추가하면서 타율은 0.077에서 0.176(17타수 3안타)으로 올라섰다. 클린턴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흥미롭게 지켜봤다. 이날 경기로 강정호는 자신감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피> 통신도 한때 마이너리그행이 언급되기도 했던 강정호에게 “돌파구가 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강정호에게 좀더 많은 기회가 올수록 메이저리그 적응이 쉬워질 것으로 기대했다. 조성환 <케이비에스엔>(KBSN) 해설위원은 “강정호가 국내에서 대타 출전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지금처럼 수비와 타격에서 안정적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곧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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