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유한준, 최형우.
넥센 유한준, 8개로 단독 3위
공동선두에 1개 차 턱밑 추격
삼성 최형우 7개로 공동 4위
두산, 삼성 제치고 선두 올라
공동선두에 1개 차 턱밑 추격
삼성 최형우 7개로 공동 4위
두산, 삼성 제치고 선두 올라
유한준(넥센)·최형우(삼성) 등 토종 타자들의 홈런포가 잇따라 폭발해 외국인 타자와의 홈런 경쟁이 볼만해졌다.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리그 롯데-넥센 경기. 넥센 유한준은 이날 5번 타자로 출전해 팀이 3-4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롯데 선발투수 이상화를 상대로 좌중월 2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8호째. 홈런 공동선두 에릭 테임즈(엔씨)와 야마이코 나바로(삼성)와의 격차를 1개로 줄였다. 최형우는 이날 시즌 7호 홈런포를 터뜨리며 황재균(롯데)과 함께 공동 4위를 형성했다.
지난 21일 두산과의 목동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그동안 휴식을 취해왔던 유한준은 6경기 만의 복귀 무대에서 다시 불방망이를 뽐냈다. 넥센은 이날 유한준의 홈런으로 5-4로 경기를 다시 뒤집은 뒤 결국 8-4로 승리해 최근 4연승 파죽지세를 보였다. 시즌 13승11패. 유한준은 7회말 다시 2루타로 1타점을 기록했고, 넥센은 이어 터진 김민성의 2타점 2루타까지 합쳐 3점을 더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롯데 우완 선발투수 이상화는 이날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5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 달성에 실패했다.
두산은 잠실경기에서 선발투수 유희관의 호투와 김재호의 선제 2점홈런포 등을 앞세워 케이티(kt)를 6-2로 잡고 2연승를 달렸다. 시즌 15승8패로 이날 패한 삼성(15승9패)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두산은 3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터진 8번 타자 김재호의 홈런으로 2-0으로 앞서나갔다. 김재호는 케이티 선발투수 정대현의 5구를 통타해 왼쪽담장을 넘기는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다. 두산은 4회말에는 첫 타자 민병헌의 2루타 뒤 홍성흔의 2루타가 다시 터지면서 1점을 보탰다. 6회말에는 케이티 바뀐 투수 이성민을 상대로 한 민병헌의 1점홈런 등으로 2점을 더 달아났다. 유희관은 8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3승(1패)을 챙겼다.
케이티의 주장 신명철은 0-3으로 뒤지고 있던 5회초 1사 1루에서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때려내며 체면을 세웠다. 시즌 첫 홈런. 케이티는 개막전부터 11연패를 당한 뒤 시즌 두번째 5연패 늪에 빠졌다. 3승 21패. 케이티 선발투수 정대현은 친정팀 두산의 강타선을 맞아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삼성의 대구경기에서 엘지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15승9패. 엘지는 이날 4회초 박용택의 볼넷 뒤 4번 타자 이병규의 홈런으로 2-0으로 앞서나갔다. 이병규는 삼성 좌완 선발투수 차우찬을 상대로 투볼 상황에서 3구를 강타해 좌중간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삼성은 4회말 곧바로 2점을 뽑아내며 ‘멍군’을 불렀다.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루 상황에서 5번타자 박석민이 엘지 선발투수 좌완 임지섭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월 2점 홈런포를 작렬시킨 것이다. 박석민으로서는 시즌 4호째 홈런.
삼성은 5회말 첫 타자 우동균의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2루 상황에서 최형우가 적시타를 만들어 3-2로 앞서 나갔다. 엘지는 선발 임지섭이 부진하자 5회말 두번째 투수로 유원상을 투입했다. 삼성은 8회말에는 최형우가 130m 우월홈런을 쳐내 4-2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엘지는 9회초 삼성 마무리 임창용이 등판한 이후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첫 타자 이진영의 내야안타와 정의윤의 1루타 등으로 만든 1사 2·3루에서 8번 타자 최경철의 2루타가 터지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임창용의 폭투 등에 편승해 다시 3점을 보태 승세를 굳혔다. 7-4 승리. 엘지는 3연승을 달리며 13승11패를 기록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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