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민병헌(28·사진)이 또 한차례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두산의 선두타자 민병헌은 28일 현재 타율 0.413으로 타격 1위이다. 규정 이닝을 채운 타자 가운데 유일한 4할이다. 올해 출장 경기수가 18경기에 불과하지만 시즌 초반 행보는 심상치 않다.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5경기 결장했지만 최근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28일에는 김현수가 빠지자 3번으로 나서 4타수 2안타 홈런 1개를 때려냈다. 두산은 이날 시즌 첫 단독 선두에 올랐다. 2013년과 201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그는 올해도 타격·주루·수비 등 모든 면에서 두산의 핵심 선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병헌은 2006년 2차 2라운드 14순위로 두산에 입단할 당시만 해도 타격에 소질이 있고 발이 빠른 유망주에 불과했다. 첫해부터 대타·대주자로 뛴 그는 2007년 119경기(타율 0.244)를 소화하며 출장 기회를 늘렸지만 그의 성장세는 거기까지였다. 더 나아지지 않는 성적 속에 2010년 경찰 야구단에 입단한 그는 군 복무를 마친 뒤 한단계 성숙한 기량을 선보였다. 2013년 타율 0.319(6위)를 기록했고, 도루 부문에서도 10위(27개)에 오르며 급성장했다. 2014년에도 타율 0.345와 162개의 안타(3위)를 기록한 민병헌은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1번 타자로 뛰며 타율 0.500(20타수 10안타) 3타점 8득점 2도루의 활약을 펼쳤다. 민병헌은 올해 장타력을 새롭게 장착했다. 홈런 4개를 쳐내 김현수와 함께 팀 내 2위이다. 장타력까지 겸비한 1번타자의 올 시즌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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