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 닐 워커의 공을 받아 재빨리 3루 베이스를 밟아 3루 주자를 아웃시키는 강정호 선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5월 이후 안정된 타격감을 보이며 3할 타율에 안착했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피엔시(PNC)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렸다. 시즌 타율이 0.300에서 0.318(44타수 14안타)로 올랐다. 숀 로드리게스(0.379)와 토니 산체스(0.375)에 이어 팀 내 3번째로 높은 타율이다. 5월 들어서는 타율 0.389(18타수 7안타)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주자가 있을 경우 타율이 0.250(16타수 4안타)에 불과해 주자가 없을 때(0.357)보다 크게 처진다. 왼손 투수(0.333)와 오른손 투수(0.314)에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원정경기(0.300)보다는 홈경기(0.333)에서 잘 치고 있다.
강정호는 이날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2회말 무사 2루에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시속 154㎞짜리 직구를 공략해 3루 쪽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조디 머서의 땅볼 때 홈을 밟아 시즌 다섯번째 득점을 올렸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마르티네스의 커브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때려냈으나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이후 두번의 타석은 연속 삼진에 그쳤다. 4-5로 뒤지던 6회 무사 1·2루에서는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8회 2사 1루에서도 삼진을 당했다. 피츠버그는 6회 강정호의 삼진 이후 1사 만루에서 조디 머서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3점을 뽑아 7-5로 역전했다.
강정호는 수비에서 메이저리그 첫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회초 무사 2·3루에서 2루수 닐 워커와 함께 삼중살(트리플 플레이)을 합작했다. 무사 2·3루에서 세인트루이스 야디에르 몰리나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워커에게 잡혔다. 주자들은 이미 베이스를 출발한 상태였다. 워커는 3루에 있던 강정호에게 공을 던졌다. 3루 주자를 아웃시킨 강정호는 워커가 이미 2루 베이스를 찍었다고 생각한 듯 더그아웃 쪽으로 향했으나 동료들의 고함 소리에 상황을 파악하고 2루로 송구해 2루 주자 제이슨 헤이워드까지 잡아냈다. 2루수-3루수-2루수로 이어지는 삼중살은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다. 2루수 워커는 엠엘비닷컴(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바로 2루를 밟으면 3루 주자를 잡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피츠버그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이닝이 끝난 줄 알고) 관중석으로 공을 던지려고 하더라. 더그아웃에 있던 모두가 여러 나라 말로 강정호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고 회상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10일(한국시각)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에서 2회초 ‘삼중살’(트리플플레이)을 성공시켰다.
1. 무사 2·3루 상황에서 2루수 닐 워커가 야디에르 몰리나의 직선 타구를 잡아내 원아웃을 시켰다. 워커는 3루수 강정호에게 송구해 되돌아오던 3루 주자를 잡아내 투아웃을 만들었다. <스포티브이> 갈무리
2. 워커는 3루수 강정호에게 송구해 되돌아오던 3루 주자를 잡아내 투아웃을 만들었다. 피츠버그/AFP 연합뉴스
3. 강정호는 워커가 이미 2루 베이스를 찍었다고 착각해 더그아웃 쪽으로 향하다가 뒤늦게 2루로 송구했고 <스포티브이> 갈무리
4. 워커가 이 공을 받아 2루 주자까지 아웃시켰다. 2루수→3루수→2루수로 이어지는 삼중살은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다. <스포티브이> 갈무리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는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이날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첫 타석 볼넷 이후 3타석에서 범타에 그쳤으나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텍사스는 2-7로 졌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