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출장 투수 5.29명 ‘리그 1위’
잔루도 3위…그만큼 공격 길어
잔루도 3위…그만큼 공격 길어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경기시간은 눈에 띄게 길다. 5개 경기 중 제일 늦게 끝나는 경우가 빈번하다. 실제 기록도 이를 증명한다. 12일 현재 34경기를 치른 한화의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36분(연장전 포함)이다. 10개 구단 평균(3시간19분)보다 17분이나 길다. 한화를 제외한 9개 구단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17분이다.
가장 큰 이유는 김성근 감독의 잦은 투수 교체다.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적기도 하지만 쌍방울 시절 이후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이기도 하다. 한화는 12일 삼성전에서도 무려 8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한화의 경기당 평균 출장 투수는 5.29명에 이른다. 리그 전체 1위이며 역대를 통틀어도 가장 많다. 두번째로 많은 투수를 투입하는 케이티(kt)는 4.77명이다. 삼성·넥센·에스케이(SK)·엘지(LG)보다는 평균 1명 이상이 많다. 한화가 34경기를 치르는 동안 박정진과 권혁이 22경기에 출장했고, 송창식과 정대훈도 각각 18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왼팔 김기현(14번)과 오른팔 김민우(10번)도 자주 마운드에 오른다. 잦은 투수 교체는 그대로 경기시간 연장으로 나타난다. 지난 6일 선발요원 유창식을 내주고 중간계투 임준섭·박성호 등을 데려오는 4 대 3 트레이드도 김성근 감독의 이런 스타일과 무관할 수 없다.
또다른 이유는 18승16패로 6위인 한화의 공격과 수비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경기당 득점은 평균 4.91점으로 7위에 머물러 있지만 경기당 평균 잔루가 7.647로 에스케이(7.688)와 엘지(7.686)에 이어 3번째로 많다. 득점은 못 올렸지만 그만큼 많은 시간 공격을 했다고 봐야 한다. 한화는 올 시즌 희생번트를 43차례 기록해 두번째로 많은 엘지(28차례)를 압도하고 있다. 반면 삼성은 35경기를 치르는 동안 희생번트가 13차례에 불과하다. 한화는 평균 실점에서도 케이티에 이어 가장 많다. 경기당 평균 5.5점을 실점해 삼성·에스케이(평균 4.0점) 등 안정된 마운드를 갖춘 팀에 비해 수비 시간이 길 수밖에 없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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