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김성근 감독의 냉정한 수읽기와 김태균의 만루포로 1위 삼성과의 3연전에서 우세승을 거뒀다.
한화는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케이비오(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대타 김태균의 만루홈런 등에 힘입어 삼성을 9-7로 꺾었다. 삼성과의 3연전에서 2승1패.
이날 경기는 김성근 감독 특유의 냉철한 수읽기가 빛을 발했다. 한화는 3-3으로 동점을 이루던 5회초 1사 이후 강경학이 우중간 안타로 1루에 진루하며 대역전극을 이뤘다. 강경학의 2루 도루와 내야실책, 이용규의 도루가 이어지며 1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김 감독은 기습적인 스퀴즈를 단행했다. 삼성 내야수가 전혀 예측 못한 작전에 한화는 1득점과 함께 권용관마저 1루에 살아 나갔다. 4-3 역전. 정근우가 2루 땅볼에 그치면서 2사 2·3루가 되자 삼성은 만루작전을 펼쳤다. 1회 3점홈런을 친 4번타자 최진행을 피하고 김경언을 선택한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여기서 김태균 대타 카드로 승부를 걸었다. 허벅지 부상으로 선발출장에서 제외됐던 김태균은 삼성 선발 장원삼의 바깥쪽 높은 공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점수차는 순식간에 8-3으로 벌어졌다. 김성근 감독은 5회말 잘 던지던 김기현이 최형우에게 1점홈런을 얻어맞자 필승조 박정진과 권혁(8회) 등을 투입해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9-7 승리였다.
김성근 감독은 그러나 선발투수 안영명을 하루 쉬고 등판시키는 강수는 무리수가 됐다. 안영명은 1⅓이닝 동안 홈런을 포함해 3피안타와 볼넷 3개로 3실점(2자책)하고 조기 강판됐다. 안영명은 지난 12일 삼성전에서 투구수 39개만 기록하고 허리 근육통을 느껴 교체됐다. 그는 이날 근육통은 못 느꼈지만 컨디션은 좋지 못했다. 한화는 1회초 최진행의 3점홈런으로 3-0으로 앞서갔으나 나바로의 1점홈런 등을 허용하며 1회말 3-3 동점을 허용했다.
광주구장에서는 기아 타이거즈가 불펜 전문투수 임준혁의 호투를 바탕으로 케이티에 10-2로 대승을 거뒀다. 기아는 김원섭의 2점홈런 등 12안타로 케이티를 몰아붙여 올 시즌 상대전적 6전 전승을 기록했다. 선발 임준혁은 6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4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막아 2512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2008년 6월27일 이후 6년10개월16일 만의 승리였다. 선발투수로 나선 것도 2009년 5월6일 이후 6년 만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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