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50홈런 시대 열고
2003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2012년 8년 연속 20홈런
2003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2012년 8년 연속 20홈런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이 남긴 발자취는 그대로 한국 야구의 역사가 됐다. 3일 개인통산 400호 홈런으로 그는 ‘국민타자’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거듭났다.
이승엽은 이날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국내 프로야구 개인통산 400개째 홈런을 때려냈다. 2003년 56개의 홈런으로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에 이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개인기록은 꾸준함이 없으면 달성하기 힘든 기록이다. 현역선수 중 개인통산 홈런 2위인 이호준(39·NC 다이노스)과 100개 정도 차이가 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역대 400홈런 이상을 친 타자는 53명이며 이 중 현역선수는 6명뿐이다. 일본의 경우 400홈런 이상을 친 선수는 통틀어 18명이며 현역 중에는 없다. 이승엽은 일본 무대에서 기록한 159개 홈런까지 포함할 경우 개인통산 홈런은 559개에 이른다. 일본 무대를 포함할 경우 최다안타, 타점 1위 등도 그의 몫이다.
경북고 시절까지 왼손 투수로 활약했던 이승엽은 1995년 졸업과 함께 곧바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프로에 입단하는 것은 매우 드문 때였다. 그만큼 투수로서의 장래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승엽은 팔꿈치 부상을 당한 뒤 코칭스태프의 권유로 타자로 전향하게 된다.
타자로 전향하고도 입단 첫해부터 두각을 나타낸 이승엽은 신인이던 1995년 홈런 13개와 함께 타율 0.285를 기록했고, 이듬해부터 3할대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둘렀다. 3년차인 1997년 32홈런으로 첫 홈런왕에 오른 이승엽은 이후 홈런과 관련해 수많은 기록들을 작성했다. 1999년 22살8개월17일로 최연소 100홈런을 기록했고, 2001년에는 816경기, 24살10개월3일로 최소경기·최연소 200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2003년에는 1075경기, 26살10개월4일로 최소경기·최연소 300홈런 기록을 세웠다. 메이저리그와 일본에서도 이승엽보다 어린 나이에 300홈런을 친 타자는 없다.
1999년에는 54개의 홈런을 기록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50홈런 시대를 열었고, 2003년 56개의 홈런으로 아시아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바꿔놨다.
이승엽의 일본 무대는 아쉬웠다. 일본에 진출한 뒤 최고 명문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타자로 활약하며 호쾌한 방망이를 뽐냈으나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적은 없다. 이승엽은 2012년 국내로 복귀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복귀 첫해 7월29일 넥센전에서 한·일 통산 500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에는 케이비오(KBO)리그 최초로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이듬해인 2013년 6월20일 352번째 홈런을 터뜨려 양준혁(351홈런)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 개인통산 최다홈런 타자로 올라섰다. 그의 기록 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지만 이를 지켜보는 야구팬들은 즐겁기만 하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이승엽이 세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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