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간판 김현수(27)가 삼성과의 악연을 한방에 끊었다. 김현수는 지난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0-1로 밀리던 4회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은 삼성을 5-4로 꺾어 올해 삼성전에서 4패 끝에 첫승을 올렸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2006년 두산의 육성선수로 입단한 김현수는 2015 시즌 연봉 7억5000만원의 두산 중심타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5 시즌 미디어데이에서도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현수를 대표선수로 데리고 나왔다.
데뷔 첫해인 2006년 1군 무대에 단 한차례 얼굴을 비쳤던 김현수는 이듬해부터 두산의 주전으로 뿌리내렸다. 2008년에는 타격 1위(타율 0.357)와 최다안타 1위(168개)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2012년(타율 0.291)을 제외하고는 2014 시즌까지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김현수는 한때 포스트시즌만 들어서면 방망이가 맥을 못 추다가 최근에야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그의 꾸준함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4월 월간 타율 0.316을 기록한 그는 5월에 0.318을 기록했고, 6월에는 0.320을 치고 있다. 기복이 거의 없는 꾸준함이 그의 큰 장점이다. 팀 공헌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팀 동료 홍성흔(38)에 이어 김현수 역시 통산 2000안타는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6일 현재 1048경기에서 1098안타를 기록해 국내 프로야구 20대 타자 중 가장 많은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2008년 이후 한 시즌에 127~172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어서 이런 추세일 경우 30대 초·중반이면 2000안타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케이티 장성호(38)가 보유 중인 역대 최연소 2000안타 기록(34살11개월)도 깰 가능성이 높다.
6월 초반 다소 부진했던 김현수는 최근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가속도를 붙였다. 두산 역시 3승1패로 상승세를 보이며 엔씨(NC), 삼성과 본격적인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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