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인
KIA 신인 황대인, 1군 데뷔뒤 ‘맹타’
수비·주루능력 보강땐 주전 가능성
수비·주루능력 보강땐 주전 가능성
기아의 고졸 신인 황대인(19·사진)이 인상적인 신고식을 치러 슈퍼루키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황대인은 28일 광주 에스케이(SK)전에서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 1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26일 롯데전에 이어 생애 2번째 1군 무대에 불과하지만 2경기에서 6타수 4안타를 기록중이다. 에스케이전 2회말 김광현에게 적시타를 뽑아 개인통산 1호 타점을 올렸고, 5회에는 시원한 2루타를 뽑았다. 7회에도 바뀐 투수 윤길현을 상대로 안타를 추가했다. 황대인은 이날 신인답지 않은 활약으로 부진한 타선 때문에 고민하는 김기태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경기고 3학년 때 이미 ‘야수 최대어’로 불릴 만큼 관심을 받았던 황대인은 올해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2순위로 기아에 입단했다. 올해 시범경기 때에도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만만찮은 잠재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러나 타격에 못 미치는 수비가 황대인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부상과 미덥지 못한 수비로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았고, 이달 26일에야 처음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5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5, 홈런 6개를 기록했다.
이날도 다소 엉성한 수비가 눈에 띄었다. 주로 3루수를 맡았던 황대인은 2루수로 기용됐으나 원바운드성으로 1루에 송구하는 등 여전히 수비 불안감을 노출했다. 또 2루타를 치고 3루까지 무리하게 달리다 아웃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종아리 근육통이 발생해 황대인은 7회말 타격 뒤 대주자 박찬호로 교체됐다.
기아 관계자는 “타격에는 분명히 재능이 있지만 수비와 주루 쪽에서 미흡해 코칭스태프가 어떤 선택을 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기아는 김주찬·김원섭 등 쟁쟁한 대타·지명타자를 보유하고 있어 주루와 수비 보강 없이 출장기회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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