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8-2 승…유희관 13승째
2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한화의 경기. 5회말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실투 하나가 모든 것을 바꿨다.
한화 선발 배영수는 두산을 상대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0으로 앞선 5회말 2사에서 8번타자 정진호를 맞이했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 시속 142㎞짜리 직구가 몸쪽 높은 곳에서 형성되자 정진호의 방망이가 벼락같이 돌았다.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었다. 두산의 첫 안타이자 배영수의 승리를 앗아가는 동점타였다. 이때부터 두산의 막강 타선은 불을 뿜었다. 9번 김재호 역시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1번 박건우는 볼넷을 골라내 배영수를 끝내 강판시켰다. 한화는 송창식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허경민이 2루타로 추가점을 냈고, 김현수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2루에서 로메로의 2루타가 터졌다. 양의지의 고의사구로 맞은 2사 만루에서는 오재일이 2타점 안타를 뽑아 점수는 순식간에 6-1로 벌어졌다. 두산은 8-2로 승리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7⅔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승리해 시즌 13승(3패)째를 거뒀다. 자신의 한 시즌 개인 최다승(종전 2014년 12승) 기록이다. 유희관은 삼성 피가로를 제치고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고, 잠실구장에서 10연승을 달렸다. 한화 배영수는 6월7일 케이티전 이후 3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박석민의 연타석 홈런 등으로 테임즈·조영훈·박민우가 홈런포를 가동한 엔씨(NC)를 12-7로 따돌리고 이틀 연속 승수를 쌓았다. 선발 차우찬은 7이닝을 4안타 3실점(2자책)으로 막아 시즌 7승을 거뒀고, 엔씨 선발 이승호는 2회 4점을 내주며 강판당해 662일 만의 등판이 패전으로 기록됐다.
목동구장에서는 넥센 박병호가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시즌 32호를 기록해 홈런부문 독주체제로 나섰다. 넥센은 케이티를 6-4로 제쳤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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