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서 선발 전환…LG 셈법은?
프로야구 엘지(LG) 트윈스는 정규리그 30경기를 남겨둔 25일 현재 9위다.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양상문 엘지 감독은 “선수들과 힘을 합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팬들을 위한 의례적인 립서비스가 아니다.
정규리그 30경기 남겨둔 상황서
5위에 7경기차 뒤져 ‘실낱희망’
불안해진 뒷문은 이동현이 맡고
봉중근으로 선발진 안정화 꾀해 엘지는 25일 현재 50승63패1무를 기록중이다. 선두 삼성과는 19.5경기 차로 벌어졌지만 5위 기아(56승55패)와는 7경기 차에 불과하다. 2015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어 힘겹기는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양 감독의 판단이다. 현재 5위 다툼을 벌이는 중위권은 기아·한화에 이어 롯데·에스케이가 뒤를 쫓고 있고, 엘지가 마지막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24일 뜻밖의 결정을 내렸다. 마무리투수 봉중근의 보직을 선발로 전환한다고 밝힌 것이다. 봉중근은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2군으로 내려가 선발투수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2012년 26세이브, 2013년 38세이브, 2014년 30세이브 등 3년 연속 엘지의 수호신으로 자리잡은 봉중근의 시즌 중 보직 변경은 의외다. 대안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봉중근은 올 시즌 다소 부진했지만 5승2패 15세이브를 기록했다. 양상문 감독은 이에 대해 봉중근이 오래전부터 선발 복귀를 희망해왔다고 밝혔다. 봉중근은 2군에서 열흘 정도 머물 것으로 예상되지만 준비 정도에 따라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 양 감독은 “봉중근이 올 시즌 서너번은 선발 등판이 가능할 것”이라며 “어차피 내년에 선발투수 역할을 맡게 된다면 올해 남은 스케줄에서 적응기를 갖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양상문 감독이 이 시점에서 봉중근의 보직 변경을 결정한 것은 나름의 복안이 있는 듯하다. 엘지는 올 시즌 내내 5선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임정우·임지섭·장진용·김광삼 등이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봉중근이 선발로 한자리를 맡아준다면 훨씬 안정적으로 투수진을 운영할 수 있다. 양 감독은 이미 시즌 중반부터 중간계투로 뛰고 있는 임정우를 필승조로 묶어두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봉중근이 빠진 뒷문은 임정우, 이동현, 신승현, 진해수 등이 맡을 예정이다. 양 감독은 “특정 선수를 마무리투수로 놓긴 어렵지만 상대 타선을 잡을 수 있도록 불펜진을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지는 지난 주말을 기분 좋은 2연승으로 마무리했다. 2경기 모두 끝내기 승리였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22일은 고참 박용택이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쳤고, 23일은 오지환이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노장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엘지가 언제 강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봉중근의 보직 변경은 실험적인 리빌딩으로 남은 시즌을 치르며 내년 시즌도 준비한다는 이중 포석일 가능성이 많다. 양 감독은 남은 경기에 대해 “특정 선수를 중용한다기보다는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기용해 그들이 좋은 기량을 팬들에게 보여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5위에 7경기차 뒤져 ‘실낱희망’
불안해진 뒷문은 이동현이 맡고
봉중근으로 선발진 안정화 꾀해 엘지는 25일 현재 50승63패1무를 기록중이다. 선두 삼성과는 19.5경기 차로 벌어졌지만 5위 기아(56승55패)와는 7경기 차에 불과하다. 2015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어 힘겹기는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양 감독의 판단이다. 현재 5위 다툼을 벌이는 중위권은 기아·한화에 이어 롯데·에스케이가 뒤를 쫓고 있고, 엘지가 마지막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24일 뜻밖의 결정을 내렸다. 마무리투수 봉중근의 보직을 선발로 전환한다고 밝힌 것이다. 봉중근은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2군으로 내려가 선발투수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2012년 26세이브, 2013년 38세이브, 2014년 30세이브 등 3년 연속 엘지의 수호신으로 자리잡은 봉중근의 시즌 중 보직 변경은 의외다. 대안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봉중근은 올 시즌 다소 부진했지만 5승2패 15세이브를 기록했다. 양상문 감독은 이에 대해 봉중근이 오래전부터 선발 복귀를 희망해왔다고 밝혔다. 봉중근은 2군에서 열흘 정도 머물 것으로 예상되지만 준비 정도에 따라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 양 감독은 “봉중근이 올 시즌 서너번은 선발 등판이 가능할 것”이라며 “어차피 내년에 선발투수 역할을 맡게 된다면 올해 남은 스케줄에서 적응기를 갖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양상문 감독이 이 시점에서 봉중근의 보직 변경을 결정한 것은 나름의 복안이 있는 듯하다. 엘지는 올 시즌 내내 5선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임정우·임지섭·장진용·김광삼 등이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봉중근이 선발로 한자리를 맡아준다면 훨씬 안정적으로 투수진을 운영할 수 있다. 양 감독은 이미 시즌 중반부터 중간계투로 뛰고 있는 임정우를 필승조로 묶어두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봉중근이 빠진 뒷문은 임정우, 이동현, 신승현, 진해수 등이 맡을 예정이다. 양 감독은 “특정 선수를 마무리투수로 놓긴 어렵지만 상대 타선을 잡을 수 있도록 불펜진을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지는 지난 주말을 기분 좋은 2연승으로 마무리했다. 2경기 모두 끝내기 승리였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22일은 고참 박용택이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쳤고, 23일은 오지환이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노장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엘지가 언제 강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봉중근의 보직 변경은 실험적인 리빌딩으로 남은 시즌을 치르며 내년 시즌도 준비한다는 이중 포석일 가능성이 많다. 양 감독은 남은 경기에 대해 “특정 선수를 중용한다기보다는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기용해 그들이 좋은 기량을 팬들에게 보여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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