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가 10일(현지시각)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 6회초 만루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 들어와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신시내티/AFP 연합뉴스
강정호, 만루홈런 ‘강타’
올 시즌 15호포…홈런 수 목표 달성
올 시즌 15호포…홈런 수 목표 달성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미국 진출 이후 첫 만루홈런으로 시즌 15호 홈런을 달성했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맞서던 6회초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키비어스 샘슨의 시속 150㎞짜리 직구를 받아쳐 그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날 5-4로 승리한 피츠버그의 결승타였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무대 첫 만루홈런이자, 2014년 4월 이후 피츠버그가 만들어낸 첫 만루포이기도 하다. 강정호는 경기 뒤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투수가 병살타를 유도하고자 몸쪽 승부를 했다. 2스트라이크에서 나도 모르게 스윙했는데 배트 중심에 잘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앞선 두 타석에서는 샘슨의 슬라이더에 내야땅볼과 삼진을 당했으나 3번째 타석에서 5구 연속 직구로 승부해오자 벼락같이 방망이가 돌았다.
엠엘비닷컴(MLB.COM)은 이날 ‘더 강 쇼’(The Kang Show)라는 코너를 마련해 강정호의 만루홈런을 집중 조명했다. 엠엘비닷컴은 강정호의 만루홈런 타구 속도가 시속 108마일(약 174㎞)로 측정됐다며 “강정호는 최근 엄청난 힘을 과시하며 후반기 11홈런을 때려내 이 부문 팀 1위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이날 4타수 1안타, 4타점을 추가하며 시즌 타율 0.287, 15홈런과 56타점을 기록했다. 미국 진출 전 그가 세웠던 첫해 목표(타율 0.260~270, 15홈런)를 이미 달성한 셈이다. 올해 출루율(0.357)과 장타율(0.469)도 기대 이상이다. 특히 만루 상황에서 유독 강했다. 타율 0.429(7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10타점을 올렸다. 만루 상황에서 출루율은 0.500이었고, 장타율은 1.000에 달했다.
강정호의 홈런포는 갈수록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전반기 4~6월 동안 72경기에서 홈런 4개에 그쳤으나 후반기에는 47경기에서 11개의 아치를 그렸다. 7월에 3개, 8월에 5개의 홈런포를 작성했고, 9월 들어서는 9일 만에 3개를 추가했다.
강정호가 최근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했던 거포 마쓰이 히데키가 메이저리그 첫해 기록한 홈런 수는 쉽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마쓰이는 2003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 첫해 타율 0.287, 16홈런, 106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은 큰 차이를 보이지만 홈런 수는 1개 차에 불과하다. 아시아인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최다 홈런은 2006년 일본의 포수 출신인 조지마 겐지(시애틀 매리너스)가 작성한 홈런 18개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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