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사진 연합뉴스.
리그 첫 2년연속 50홈런
우문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궁금했다. 21일 마산 엔씨(NC)전에서 케이비오(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쏘아올린 박병호(29·넥센)에게 ‘홈런’은 어떤 의미인지. 박병호는 진지하게 답했다. “홈런은 ‘상징’이다.” 케이비오 대표 홈런 타자인 그에게 이보다 적합한 답이 있을까.
박 “홈런은 내게 상징이다”
팬들은 그가 타석에 섰을땐
이름 석자보다 홈런을 외쳐 코치 “그는 노력형 천재다” 근육 늘리고 배트속도 빨라져
홈런비거리 조금 늘어 123.5m 현재 추세대로라면 54개 예상
‘이승엽 56개 기록 추월’ 관심 박병호는 남은 10경기에서 7개 홈런을 치면 이승엽(삼성)이 2003년 기록했던 아시아 최다홈런 기록(56개)을 넘어선다. 올 시즌 박병호의 경기당 홈런 수(0.38개)를 고려하면 54개 정도가 예상되지만 막판 몰아치기가 나올 경우 대기록 달성도 가능하다. 박병호는 ‘상징’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 이름 앞에 ‘홈런 타자’라는 호칭을 붙여준다. 타석에 섰을 때도 팬들은 ‘박병호’ 이름 석 자보다 ‘홈런’이라고 더 외친다. 홈런을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홈런을 치면 팀이 이길 확률은 높아진다. 선발투수의 호투 등 팀 승리를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팀이 내게 필요로 하는 것은 홈런이다. 그래서 내게 홈런은 상징이다.” 올 시즌 박병호가 홈런을 기록한 경기에서 넥센은 30승14패1무(승률 0.682)의 성적을 거뒀다. 7월 말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을 때는 팀이 5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넥센의 시즌 승률(0.556)을 고려하면 4번 타자 박병호의 홈런이 팀 승리의 필요충분조건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박병호는 지난해(123.4m)에 비해 올해(123.5m) 홈런 비거리가 조금 더 늘어났다. 근육량을 늘리고 배트 스피드가 더 빨라진 결과다. 홈경기 쏠림 현상도 완화됐다. 지난해는 목동 홈구장에서 때려낸 홈런(35개)이 원정경기(17개)에 비해 곱절 많았으나 올해는 홈 64경기, 원정 66경기에서 때려낸 홈런 수(각각 25개)가 똑같다. 박병호는 올 시즌 월별 타율이 3할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을 만큼 기복 없이 꾸준하게 활약했다. 팀이 3위로 발돋움한 9월에는 타율 0.405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팀의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디딤돌을 놓고 있다. 심재학 넥센 타격 코치는 “박병호는 몸쪽 공에 약한 것 같으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이 연구한다. 항상 뭔가 부족하다 싶으면 채워넣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경기 전 전력분석을 할 때도 상대 팀에 대해 스스로 분석을 다 한다”고 밝혔다. 박병호 이름 앞에 ‘노력형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엘지 시절부터 박병호를 지켜본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박병호는 엘지 때 많은 훈련량을 통해서 기본기와 기술력을 익혔고 넥센에 와서는 훈련을 통해 몸에 밴 것을 머리로 이해하면서 기어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매 타석, 상대하는 투수에 따라 타격 스타일에 변화를 주면서 시즌 내내 기복이 없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매년 더 절실하게 야구를 하면서 완성형 홈런 타자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염경엽 감독이 생각하는 ‘박병호의 홈런’은 무엇일까. “박병호의 홈런은 박병호의 야구다. 박병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대형 홈런 타자였고 지금은 모든 감독, 선수, 팬이 인정하는 홈런 타자가 됐다. 지금 진짜 그의 야구를 하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이름 석자보다 홈런을 외쳐 코치 “그는 노력형 천재다” 근육 늘리고 배트속도 빨라져
홈런비거리 조금 늘어 123.5m 현재 추세대로라면 54개 예상
‘이승엽 56개 기록 추월’ 관심 박병호는 남은 10경기에서 7개 홈런을 치면 이승엽(삼성)이 2003년 기록했던 아시아 최다홈런 기록(56개)을 넘어선다. 올 시즌 박병호의 경기당 홈런 수(0.38개)를 고려하면 54개 정도가 예상되지만 막판 몰아치기가 나올 경우 대기록 달성도 가능하다. 박병호는 ‘상징’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 이름 앞에 ‘홈런 타자’라는 호칭을 붙여준다. 타석에 섰을 때도 팬들은 ‘박병호’ 이름 석 자보다 ‘홈런’이라고 더 외친다. 홈런을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홈런을 치면 팀이 이길 확률은 높아진다. 선발투수의 호투 등 팀 승리를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팀이 내게 필요로 하는 것은 홈런이다. 그래서 내게 홈런은 상징이다.” 올 시즌 박병호가 홈런을 기록한 경기에서 넥센은 30승14패1무(승률 0.682)의 성적을 거뒀다. 7월 말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을 때는 팀이 5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넥센의 시즌 승률(0.556)을 고려하면 4번 타자 박병호의 홈런이 팀 승리의 필요충분조건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박병호는 지난해(123.4m)에 비해 올해(123.5m) 홈런 비거리가 조금 더 늘어났다. 근육량을 늘리고 배트 스피드가 더 빨라진 결과다. 홈경기 쏠림 현상도 완화됐다. 지난해는 목동 홈구장에서 때려낸 홈런(35개)이 원정경기(17개)에 비해 곱절 많았으나 올해는 홈 64경기, 원정 66경기에서 때려낸 홈런 수(각각 25개)가 똑같다. 박병호는 올 시즌 월별 타율이 3할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을 만큼 기복 없이 꾸준하게 활약했다. 팀이 3위로 발돋움한 9월에는 타율 0.405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팀의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디딤돌을 놓고 있다. 심재학 넥센 타격 코치는 “박병호는 몸쪽 공에 약한 것 같으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이 연구한다. 항상 뭔가 부족하다 싶으면 채워넣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경기 전 전력분석을 할 때도 상대 팀에 대해 스스로 분석을 다 한다”고 밝혔다. 박병호 이름 앞에 ‘노력형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엘지 시절부터 박병호를 지켜본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박병호는 엘지 때 많은 훈련량을 통해서 기본기와 기술력을 익혔고 넥센에 와서는 훈련을 통해 몸에 밴 것을 머리로 이해하면서 기어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매 타석, 상대하는 투수에 따라 타격 스타일에 변화를 주면서 시즌 내내 기복이 없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매년 더 절실하게 야구를 하면서 완성형 홈런 타자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염경엽 감독이 생각하는 ‘박병호의 홈런’은 무엇일까. “박병호의 홈런은 박병호의 야구다. 박병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대형 홈런 타자였고 지금은 모든 감독, 선수, 팬이 인정하는 홈런 타자가 됐다. 지금 진짜 그의 야구를 하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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