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경쟁팀 들은 계속 밑으로, 밑으로만 간다.”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 프로 사령탑의 말이다. 롯데, 에스케이(SK), 기아(KIA), 한화 등 와일드카드 경쟁 팀들이 ‘치열하다’는 말이 무색하게 계속 지고만 있는 것에 빗대 한 말이었다. 지는 경기가 이어지면서 5강 경쟁 팀들의 승률은 날마다 떨어지고 있다. 22일에도 그랬다. 이날 경기를 펼친 롯데, 기아가 패하면서 경기가 없던 에스케이, 한화만 웃었다.
롯데는 유희관(6이닝 7피안타 4실점)이 선발 등판한 두산에 5-6으로 졌다. 황재균, 강민호, 정훈의 홈런이 터졌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넥센과 3위 경쟁을 하고 있는 두산의 분전에 에스케이는 경기를 치르지 않고도 롯데를 밀어내고 5위 자리로 올라섰다. 전날에는 에스케이가 기아에 패하면서 경기가 없던 롯데가 어부지리로 5위를 차지했었다. 경쟁 상대가 지는 바람에 5위 팀이 바뀌는 상황이 이틀 연속 벌어진 것이다. 기아는 엘지에 5-15로 대패하고도 롯데가 지면서 그나마 안도의 숨을 쉬었다. 5위 에스케이와는 1경기 차이다. 한화도 5위(에스케이)와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해 가을 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23일에는 5위 경쟁팀 모두 경기를 치른다.
김양희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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