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한이(36)가 역대 두번째로 15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기록을 세웠다. 박한이는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2회 두번째 타석에서 깨끗한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무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케이티의 두번째 투수 고영표의 2구를 받아쳐 올 시즌 1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박한이는 이로써 2001년 데뷔 이래 올해까지 15년 동안 한해도 빠지지 않고 100안타 이상을 쳐냈다. 박한이보다 먼저 15년 연속 두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타자는 은퇴한 팀 선배 양준혁뿐이다. 양준혁은 1993년부터 2008년까지 1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경기에 앞서 류중일 감독도 “박한이는 이기든 지든 안 바꾸고 그대로 뛰게 하는 꾸준한 선수”라며 “그런 선수는 연봉도 많이 줘야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은 1회부터 연속안타와 도루 등으로 케이티의 선발 정성곤을 무너뜨렸다. 1사 이후 박해민과 나바로가 연속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최형우·박석민 등이 3안타, 볼넷 1개, 상대 실책 등을 더 추가해 대거 5점을 뽑았다. 삼성은 선발 타일러 클로이드의 호투 속에 2회와 6회 등에도 추가점을 뽑아내 케이티를 11-0으로 완파했다. 삼성은 이로써 5연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5년 연속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매직넘버를 6으로 줄인 삼성은 84승52패로 2위 엔씨와의 승차도 4경기 차로 벌렸다. 삼성 선발투수 클로이드는 8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고 1안타 볼넷 2개만으로 무실점 호투를 보여 시즌 11승(10패)을 챙겼다.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선발 하영민의 무실점 호투를 바탕으로 에스케이(SK)에 10-0 낙승을 거뒀다. 1회 박병호의 2루타 등으로 3점을 뽑아낸 넥센은 3회에도 김하성의 2점 홈런 등으로 4점을 달아나며 에스케이 선발 박종훈을 강판시켰다. 하영민은 6이닝 동안 6안타, 볼넷 3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에스케이는 2연패의 부진을 보이며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롯데에 5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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