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염경엽 ‘가을 남자는 나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오늘부터
김태형 “공격도 좋지만 수비도 탄탄”
염경엽 “이기겠다는 의지 똘똘 뭉쳐”

왼쪽부터 염경엽 감독, 김태형 감독.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두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과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필승을 다짐했다.

김태형 감독과 염경엽 감독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자신들의 우위를 자신했다. 염 감독은 “와일드카드를 치르며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또 경험을 통해 얻은 것도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이기겠다는 의지와 팀워크로 똘똘 뭉쳐 있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올해 어린 선수들이 부진해서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많은 경험을 했다”며 “결국은 그들이 잘해줘야 하는데 잘해줄 것이라고 믿고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두 팀에 대해 “넥센은 리그에서 공격력이 가장 뛰어난 팀이지만, 우리는 공격도 좋지만 수비가 탄탄하다”고 분석하고 “단기전은 수비와 투수가 관건”이라고 자신들의 우위를 내비쳤다. 반면 염 감독은 “두산은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있지만 약점은 불펜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린 선수들 있는 불펜 공략이 가장 중요할 듯싶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2년 전 두산과 포스트시즌에서는 역전패를 당했지만 그때는 성장하는 과정이어서 만족했다”며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을 강조했고 실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두 팀 대표선수들의 설전도 이어졌다. 두산 투수 유희관은 “후반 들어 잘 못하기도 했지만 시즌 때 작성한 기록은 무시할 수 없다”며 “가을 남자가 뭔지 보여주겠다”고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고, 함께 참석한 타자 김현수는 “시즌 전 우승해 팀에 남고 싶다고 공약했는데 꼭 지키고 싶다”고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

넥센 불펜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조상우는 “긴장 때문인지 단기전에서는 연투해도 피곤하지 않다”며 “늘 최고의 컨디션이라는 각오로 던지겠다”고 밝혔다. 함께 참석한 서건창은 “꼭 안타로만 나가는 게 아니라 볼넷도 있다. 출루에 초점을 맞춰 상대를 힘들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