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신인 투수 노아 신더가드(23)의 별명은 천둥의 신 ‘토르’다. 이는 신더가드가 2년 전 할로윈 때 토르 복장을 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내 성(신더가드)이 (영화 <토르>에서) 토르가 사는 아스가드 행성과 비슷하다. 메츠 팬들이 맨 처음 지어준 별명인데 괜찮은 것 같다.”
19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메츠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4선승제) 2차전. 관중석 곳곳에서 토르의 망치(묠니르)를 들고 응원하는 팬들이 목격됐다. 신더가드가 시즌 22승6패 평균자책 1.77의 컵스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29)와 선발 맞대결을 벌였기 때문. 신더가드는 신인임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최고 시속 99마일(159.4㎞)의 강속구를 앞세워 컵스 타선을 5⅔이닝 3안타 1볼넷 9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엘에이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16일)에 깜짝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던진 뒤 이틀밖에 쉬지 못했지만 구위는 여전했다. 투구수는 101개(스트라이크 64개). 메츠는 신더가드의 호투와 대니얼 머피의 4경기 연속 홈런에 힘입어 컵스를 4-1로 꺾었다.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2승만을 남겨놨다.
201㎝, 109㎏의 거구인 신더가드는 2012년 말 메츠가 사이영상 수상자인 R.A 디키와 에프에이(FA) 계약을 한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를 하면서 포수 트래비스 다노와 함께 데려온 투수다. 당시에는 유망주의 범주에 있었으나 올해 당당히 메츠 3선발을 꿰찼다. 지난 5월13일 아리에타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5⅓이닝 3실점 패)을 치른 뒤 올해 9승7패 평균자책 3.24의 성적을 올렸다. 홈구장 성적은 7승2패 평균자책 2.46.
신더가드는 올 시즌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발 투수들 중 가장 빠른 공(평균 시속 156.3㎞)을 자랑한다.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 때는 속구 평균 구속이 157.3㎞로 기록됐다. 싱커가 포심 패스트볼보다 구속이 더 나오는데 불펜으로 나왔던 지난 16일에는 100마일(161㎞)의 싱커로 다저스 타자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메츠전에서는 싱커가 최고 99마일까지 찍혔다. 가을야구 데뷔 첫 승을 거둔 신더가드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승1패 평균자책 2.77(13이닝 4실점), 20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메츠는 1회말 커티스 그랜더슨의 우전 안타에 이어 데이비드 라이트가 적시 2루타를 터뜨려 1점을 선취했다. 이후 대니얼 머피가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1회에만 3점을 뽑았다. <이에스피엔>(ESPN)에 따르면 아리에타가 1회 3점을 내준 것은 2010년 7월31일 경기 이후 처음이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이날 두 팀이 뽑아낸 안타 수는 각각 5개밖에 안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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