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스·메츠, 28일부터 4선승 격돌
누가 이기든 ‘30년 우승 갈증’ 풀어
누가 이기든 ‘30년 우승 갈증’ 풀어
뉴욕 메츠의 ‘방패’냐,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창’이냐.
올해 미국프로야구 최정상을 가리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뉴욕 메츠의 월드시리즈(7전4승제)가 28일 오전 9시(한국시각) 캔자스시티의 홈구장에서 1차전에 돌입한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캔자스시티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4승2패로 꺾고 월드시리즈에 올랐고, 뉴욕 메츠는 4연승으로 시카고 컵스를 따돌리며 내셔널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월드시리즈에 합류했다.
두 팀은 모두 1980년대 우승 이후 30년 가까이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했다. 1985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던 캔자스시티는 지난해 2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랐으나 3승4패로 분패한 뒤 2년 연속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1986년 우승팀 뉴욕 메츠는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메츠 팬들의 월드시리즈 열망은 티켓 가격으로 반영되고 있다.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3~5차전의 티켓 평균가격은 무려 1667.82달러(약 189만원)에 이른다. 종전 최고가격 1661달러(2010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가다.
두 팀 간의 월드시리즈는 최소 6~7차전을 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규시즌을 통해 본 전력은 뉴욕 메츠가 다소 유리하지만 보이지 않는 변수에서는 캔자스시티가 유리하다. 선발진에서는 뉴욕 메츠에 무게중심이 쏠린다. 1차전 선발로 내정된 맷 하비를 비롯해 제이컵 디그롬, 노아 신더가드 등 3인방은 캔자스시티 선발진을 압도한다. 이들 3인방은 모두 젊음을 무기로 최고구속 153㎞ 이상의 강속구를 장착하고 있다. 메츠는 공격력에서도 캔자스시티에 뒤지지 않는다.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비롯해 데이비드 라이트, 트래비스 다노가 있고 유망주 마이클 콘포토가 가세했다. 메츠는 세스페데스가 합류한 8월2일 이후 챔피언십시리즈까지 경기당 5.3점을 올리고 있다. 캔자스시티 타선 역시 같은 기간 경기당 5.1점을 뽑아내고 있다. 특히 캔자스시티는 포스트시즌 들어 홈런포가 폭발하고 있다. 시즌 홈런은 전체 24위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 15경기에서 11개를 쏘아올렸고, 올해도 11게임에서 15개의 홈런을 기록중이다.
그러나 캔자스시티는 경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변수에서 유리하다는 평가이다. 캔자스시티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7차전까지 경험했던 선수들이 그대로 팀의 주력으로 남아 있다. 4승으로 일찌감치 경기를 마무리한 뉴욕 메츠와 달리 6차전(24일)까지 경기를 소화하며 경기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송재우 해설위원(엠비시 스포츠플러스)은 “두 팀 모두 기세나 분위기가 좋다. 다만 오래 쉰 팀이 경기감각 등의 문제로 다소 불리하다는 통계도 있는 만큼 뉴욕 메츠가 얼마나 빨리 이를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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