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아시아 야수 두번째 몸값
강정호보다 2배 이상 많아…“축하전화 받았다”
강정호보다 2배 이상 많아…“축하전화 받았다”
1285만달러(147억원).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도 놀란 액수였다. 프리미어12 대표팀 선수로 일본 삿포로에서 한일전(8일·삿포로돔)을 준비중인 박병호는 7일 공식훈련 전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금액이 많아서 놀랐다”고 밝혔다. 넥센은 이날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박병호 포스팅에 대한 최고 응찰액(1285만달러)을 전달받고 곧바로 이를 수용했다. 최고응찰액을 써낸 구단은 10일 오전에 밝혀질 전망이며 박병호는 향후 30일 동안 해당 구단과 연봉 협상을 하게 된다.
박병호의 몸값(1285만달러)은 지난해 포스팅 절차를 통해 피츠버그에 진출한 옛 히어로즈 동료 강정호(500만2015달러)보다 2배 이상 많은 액수다. 하지만, 류현진(LA 다저스·2573만7737달러33센트)이나 아시아 야수 최고액인 스즈키 이치로(시애틀·1312만5000달러)에는 못 미친다. 그래도 케이비오(KBO)리그 홈런왕이 1000만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은 꽤 고무적이다. 147억원은 모그룹이 없는 히어로즈의 연간 구단 운영비(350억원 안팎)의 절반에 육박하는 액수다.
박병호는 “오전에 강정호로부터 축하 전하를 받았다”면서 “포스팅 결과가 좋게 나왔는데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아직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여러 과정이 남아 있는 만큼 신중하게 고려하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 같이 도전하고 있는 이대호에 대해서는 “(이)대호 선배는 자유계약(FA) 신분이다. 나와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둘 다 잘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병호는 “포스팅은 신경 안 쓰고 지금은 프리미어12 대회에 집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것을 인정하면서 “대회 때는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 (일본 선발인) 오타니의 빠른 공을 분석하고 준비중이다. 선수들 모두 이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삿포로/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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