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포스팅 구단 없어 ML 진출 무산
롯데 손아섭(27)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무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손아섭에 대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결과,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이 없음을 통보받고 이를 롯데 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어떤 구단도 관심을 표명하지 않음에 따라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허무하게 종료됐다.
손아섭의 포스팅 유찰은 다소 뜻밖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엔비시 스포츠>는 이날 “손아섭은, 포스팅 금액으로 1285만달러를 제시받은 박병호와 같은 레벨의 선수는 아니지만, 어떤 구단도 입찰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놀랍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올 시즌 타율 0.317에 13홈런, 54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6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중이고, 현역 선수 중 통산 타율 1위이다. 강정호·박병호의 성공 사례도 있어 유찰 가능성은 생각지도 못했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엠비시스포츠 플러스)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야구 선수를 영입하고자 할 때는 즉시 전력감을 원하는 것”이라며 “좌익수나 우익수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장타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수비가 좋은 선수의 경우 중견수 백업 선수로도 활용 가능하지만, 손아섭의 수비 위치는 우익수이다. 느리지는 않지만 도루가 많지 않은 점도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지 못한 한 요인으로 보인다.
손아섭의 포스팅이 유찰되면서 롯데는 조만간 내야수 황재균(28)에 대해 포스팅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황재균이 포스팅 신청을 원한다는 의사를 구단 쪽에 알려왔다”며 “신청 시기 등은 본인과 상의한 뒤 한국야구위를 통해 공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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