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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40살 이승엽, 최고령 ‘황금장갑’

등록 2015-12-08 21:08수정 2015-12-08 22:00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뭔가 더 할 말이 있었다. 하지만 제한된 방송 시간 때문에 할 수가 없었다. “10번째 수상입니다. 40대들에게 좋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으로 족했다. 마흔살이 된 ‘국민타자’는 체력으로, 정신력으로, 그리고 성적으로 그의 나이를 지우고 또다시 ‘전설’이 됐다. 역대 최고령으로 10번째 황금장갑을 낀 이승엽(삼성)이 그렇다.

지명타자 부문…통산 10회
테임즈는 1루수 수상 영예
MVP 이어 박병호 또 제쳐

이승엽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총유효표 358표 중 246표를 받아 최준석(롯데·77표), 이호준(NC·35표)을 큰 표 차이로 꺾고 생애 10번째 골든글러브를 손에 쥐었다. 리그 역사상 10번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이승엽이 처음이다. 이승엽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으며 일본에서 복귀한 2012년과 지난해에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수상자가 됐다. 최다 수상과 함께 2013년 이병규(LG·39살1개월15일)가 세운 최고령 수상 기록 또한 갈아치웠다.

이승엽은 올 시즌 데뷔 최고 타율(0.332·부문 7위)을 기록했고 26홈런(공동 13위), 90타점을 올렸다. 케이비오 리그 역사상 만 39살 나이에 시즌 25홈런 이상을 터뜨린 선수는 이승엽이 유일하다. 국내 리그 11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지난 6월에는 케이비오리그 사상 최초로 통산 400홈런 고지에 오르기도 했다. 이승엽은 시상식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일본 진출 전 잘했을 때보다 지금이 야구가 더 재미있다. 야구의 절박감을 일본에서 많이 느꼈다”며 “그만둘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2년 36억원의 계약을 한 그는 “통산 500홈런은 힘들 듯하고 2000안타는 채우고 싶다”며 “당장 다음주부터 개인운동을 시작한다. 이번 시즌에 부상을 두 차례 당했기 때문에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체력을 기르겠다”고 했다.

1루수 부문에서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40(홈런)-40(도루)의 사나이’ 에릭 테임즈(NC·227표)가 4년 연속 수상을 노린 박병호(넥센·116표)를 꺾었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김현수(두산·317표), 나성범(NC·247표), 유한준(kt·228표)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자유계약선수(FA)로 넥센에서 케이티로 옮겨 생애 첫 수상의 영광을 안은 유한준은 “굉장히 받고 싶은 상이었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감격스러워했다.

강정호의 피츠버그 파이리츠 이적으로 무주공산이 됐던 유격수 부문에서는 12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김재호(두산·188표)가 선정됐고, 야마이코 나바로(삼성·221표)는 외국인 선수로선 최초로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2년 연속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박석민(278표)은 삼성에서 엔씨로 팀을 옮긴 데 따른 감정이 북받친 듯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투수 부문에서는 에릭 해커(NC·196표), 포수 부문에서는 양의지(두산·270표)가 수상했다. 정규리그 2위 엔씨는 박석민을 포함해 가장 많은 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은 3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넥센, 한화, 롯데, 기아(KIA), 에스케이(SK), 엘지(LG) 등 6개 팀은 빈손이었다.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 선수(3명)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기록도 나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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