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이 12일(한국시각) 미국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있다. 등번호 26번은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투수인 트레버 로즌솔이 2013년부터 2년 동안 달았던 번호이다. 세인트루이스/AP 연합뉴스
오승환, 세인트루이스 공식입단…최대 2년 1100만달러
오승환(33)이 미국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입단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세인트루이스는 12일(한국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오승환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존 모젤리악 단장은 이 자리에서 “마침내 오승환을 우리 팀에 영입했다”며 “더 역동적인 불펜을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모젤리악 단장은 또 원정 도박과 관련해서도 “그것은 단순히 카드게임에서 돈을 건 것일 뿐”이라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물론 선수노조와도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1+1년’ 계약으로 2년째는 옵션
구단에 잔류 요청 여부 선택권
이상훈·구대성·임창용 이어
한·일 거쳐 미국 진출 한국인 4호 보직은 마무리 아닌 셋업맨 유력
“아직 전성기…성공 가능성 높아” 모젤리악 단장과 기자회견에 나선 오승환은 등번호 26번과 ‘OH’라는 자신의 영문 성이 박힌 유니폼을 들고 사진 촬영에 임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품은 꿈이었다”며 “한국와 일본에서 최선을 다했다. 새로운 환경,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은 이로써 이상훈·구대성·임창용에 이어 한국-일본을 거쳐 미국까지 3개국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하는 투수가 됐다. 오승환이 미국무대에 합류함에 따라 올 겨울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또는 자유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선수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를 합쳐 3명으로 늘었다. 또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파이리츠)와 빅리그에서 프로야구를 시작한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를 포함하면 올해는 최대 6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뛰게 됐다.
오승환은 ‘1+1’년’(1년 보장에 구단 옵션 1년)에 최대 1100만달러(약 132억여원)의 계약조건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승환의 에이전시인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은 “2년째 구단이 옵션(잔류 요청)을 행사하면 2년 최대 11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라며 “구단과 협의해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의 ‘셋업맨’으로 빅리거를 시작할 예정이다. 모젤리악 단장은 “우리 팀의 소방수는 로즌솔”이라고 밝히고 “강한 불펜을 만드는 데 앞장선 오승환의 능력을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이에 따라 스프링캠프 때부터 조너선 브록스턴(32), 조던 월든(29), 세스 매너스(28) 등 팀내 불펜투수들과 셋업맨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던 오승환은 계약이 거의 성사된 지난 10일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11일 구단의 신체검사를 받았고 이를 통과하자 이날 세인트루이스 입단이 확정됐다. 오승환은 13일 귀국한 뒤 2월에 팀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구단에 잔류 요청 여부 선택권
이상훈·구대성·임창용 이어
한·일 거쳐 미국 진출 한국인 4호 보직은 마무리 아닌 셋업맨 유력
“아직 전성기…성공 가능성 높아” 모젤리악 단장과 기자회견에 나선 오승환은 등번호 26번과 ‘OH’라는 자신의 영문 성이 박힌 유니폼을 들고 사진 촬영에 임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품은 꿈이었다”며 “한국와 일본에서 최선을 다했다. 새로운 환경,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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