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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메이저리거 오승환 귀국 첫 마디는 ‘도박 사과’

등록 2016-01-13 21:04수정 2016-03-25 09:0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한 오승환이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한 오승환이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팬들께 실망드려 정말 죄송…100% 제 잘못”
MLB 각오 “평균자책점 2점대·보직 이탈 않는게 목표”
“팬들께 실망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오승환(34)이 미국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을 마치고 귀국하며 건넨 첫 마디였다.

 오승환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지난 10일 미국으로 떠난 그는 3일 사이에 메디컬테스트와 입단 계약, 기자회견을 소화했다.

 입국장에 들어선 오승환은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께 실망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100% 제 잘못입니다”라고 허리를 숙이고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야구장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메이저리그 입성을 앞둔 포부를 밝히기 전에, 도박 파문에 대한 사과가 우선이었다.

 오승환은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벌금 700만원이 청구됐다.

 또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KBO리그에 돌아오면 해당 시즌 팀 총 경기의 50%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사건이 일단락되자 세인트루이스는 계약에 속도를 높였다.

 오승환은 12일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마치고,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오승환은 1+1년 최대 1천100만달러(약 132억5천만원)의 좋은 조건에 사인했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2013년까지 9시즌 동안 277세이브(28승 13패, 평균자책점 1.74)를 올리며 한국프로야구 마운드를 평정했다.

 2014시즌을 앞두고 2년 최대 9억엔(약 93억 7천만원)의 조건에 한신과 계약한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해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2승 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구원 타이틀(공동 1위)을 지켰다.

 강한 불펜을 추구하는 세인트루이스는 한·일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로 활약한 오승환을 영입하며 불펜의 높이를 키웠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이상훈, 구대성, 임창용에이어 네 번째로 한국, 일본을 거쳐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선수가 됐다.

 짧은 시간 동안 계약을 마무리하고 돌아온 오승환은 도박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조심스럽게 포부도 밝혔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이다.

 --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소감은.

 △ 먼저 팬과 국민께 사과를 해야 한다. 많이 응원해주신 팬들께 (해외원정도박파문으로)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죄송하다.

 -- 사과가 다소 늦었다는 평가도 있다.

 △ 100% 내 잘못이다. 정말 반성하고 있다.

 --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이유는.

 △ 세인트루이스와 협상을 하면서 나를 필요로 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좋은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세인트루이스는 매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강팀이다. 강팀에서 활약하며 월드시리즈를 경험하고 싶다.

 -- 1+1년 계약을 했으니, 첫 시즌에 대한 부담이 클 수도 있다.

 △ 그 부분에 부담은 느끼지 않으려 한다. 지난해보다 올해 몸 상태가 더 좋다.

 열심히 노력해서 내 공을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 미국 언론에서 평균자책점 3점대(3.45)를 예상했는데.

 △ 나도 기사를 봤다. 좋은 전망을 해주시긴 했는데 평균자책점 3점대는 만족할수 없는 성적이다. 2점대는 유지하고 싶다.

 --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가.

 △ 수치로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보내고, 맡은 보직에서 이탈하지 않는 것이 목표다.

 --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했다.

 △ 2013년까지 한국에서 강정호화 상대했다. 2년 동안 나는 일본에서 뛰었고, 그 사이 강정호의 실력도 늘었을 것이다. 좋은 승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도 만날 수 있다.

 △ 류현진이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메이저리그 선배다. 그리고 류현진은 나보다 많은 면에서 뛰어난 선수다. 맞붙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기회가 되면 류현진에게 많은 조언을 구할 생각이다.

 -- 구단으로부터 보직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는가.

 △ 팀에 뛰어난 마무리 투수(트레버 로즌솔)가 있다. 마무리를 맡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번에 세인트루이스에서는 감독만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감독이 내 투구 영상을 봤다고 했고, 내 구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보직은 스프링캠프에서 정해질 것이다.

 -- 새로운 구종을 추가할 계획은 있는가.

 △ 아직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기존에 던지는 떨어지는 구종(스플리터)을 더 활용하려고 한다. 세인트루이스에는 메이저리그 최고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있다. 몰리나와 호흡을 맞출 생각에 설렌다. 포수와 자주 대화할 생각이다.

 -- 향후 계획은.

 △ 비자문제가 해결되면 빨리 (세인트루이스가 스프링캠프를 여는) 플로리다로 갈 생각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팬들께 사과 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하겠다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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