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한화 감독이 25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타격 폼을 지켜보고 있다.
한화 제공
‘일본 캠프’ 김성근 한화 감독 인터뷰
25일 일본 오키나와의 낮 최고기온은 15도였다.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 때문에 체감 온도는 더 떨어졌다. 두꺼운 겨울옷을 입어도 한기는 여전했다. 오키나와의 이상저온 날씨에 김성근(74) 한화 감독의 마음 또한 편치 않다. 이날 오후 삼성과의 연습경기가 열리기 전 고친다 구장 불펜에서 송창식 등의 투구 훈련을 지켜보던 김 감독은 “연습경기를 치르는 이 시기면 기량이 거의 다 올라와 있어야 하는데 작년보다 최소한 2주가 늦다”면서 훈련량 부족을 아쉬워했다.
한화 선수단은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동안 독감으로 고생을 했다. 심수창, 김민우, 김범수 등 독감 확진 환자가 여럿 발생하다 보니 조금만 감기 기운이 있으면 타미플루를 미리 먹기도 했다. 이용규(오른 무릎 통증), 김태균(몸살), 정근우(왼 무릎 통증) 등 주전 선수들은 건강상의 이유로 20일까지 고치에 남아 있었다. 이래저래 분위기가 어수선한데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아서 연습경기가 3차례나 취소됐다. 김 감독이 “개막 전까지 계획했던 것에 60%가량밖에 완성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유다.
한화는 현재 야수진 위주로 야간 훈련을 진행하면서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올라왔는데 기존 선수들이 못 올라왔다. 2군 선수들도 기량이 좋아진 것 같은데 실전에서 연습했던 것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한화 젊은 야수들 중에는 육성선수 출신의 신성현이 현재 김 감독의 눈길을 받고 있다. 삼성전 주전 3루수로 출전한 신성현은 10-9로 앞선 9회초 좌월 쐐기 솔로포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상저온에 독감선수 속출까지
훈련량 부족해 아쉬워하면서도
부상 우려 ‘지옥훈련’ 일단 멈칫 “수비·주루 실수 줄이는 게 최우선
60% 정도밖에 계획대로 안됐지만
목표는 우승…천천히 끌어올릴것”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를 제외한 2~5선발 구상은 아직까지도 끝나지 않았다. 이 또한 작년과 다른 모습이다. 배영수, 송은범, 안영명, 김민우, 심수창, 이태양, 김용주, 송창현 등 후보들은 많지만 “아직까지는 물음표”인 상황이다. 정우람, 권혁, 윤규진, 박정진 등이 포진한 뒷문은 든든한 편인데 김 감독은 이들 중 한 명을 롱릴리프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입단 테스트를 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듀엔트 히스에 대한 결론은 27일 기아전에서 내려진다. 히스는 지난 22일 엘지전 첫 등판에서 2이닝 2실점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김성근 감독은 “히스의 투구 폼이 타자가 공을 보기 힘든 폼이다. 구속은 146㎞까지 나오는데 공끝에 힘이 없어 보인다”고 중간평가를 내렸다. 한화는 히스의 계약 여부에 관계없이 무조건 외국인 투수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김 감독은 야수진이 먼저 귀국하고 투수진은 캠프에 남는 방안도 현재 고려중이다. 넥센 히어로즈 등 여러 팀들이 2016 시즌 화두를 ‘빠른 야구’로 정한 상황. 그러나 한화는 선수 구성상 빠른 야구가 여의치 않다. 이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우리는 반대로 ‘느린 야구’를 해볼까”라고 눙친 뒤, “올해 한화의 야구는 ‘수비, 주루에서 실수를 줄이는 야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기록을 살폈을 때 수비 실수 등으로 “주지 말아야 할 점수를 줬던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우리는 주지 말아야 할 점수는 주지 말고 1점 낼 때는 바짝 해서 내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야구 하면서 늘 배운다”는 이글스 사령탑 부임 2년차 ‘야신’도 변했다. 부족한 캠프 훈련량에 여느 때 같으면 선수단을 혹독하게 몰아붙였을 텐데 올해는 아니다. 지난해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힘든 시즌을 치렀던 터라 지금은 ‘천천히’를 강조한다. “아파서 쉬면 더 퇴보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개막(4월1일)까지 천천히 하면서 끌어올릴 것”이라며 “목표는 물론 우승”이라고 했다. 이날 한화는 삼성에 13-9 승리를 거뒀다. 오키나와 리그 4연패 뒤 첫 승이었다. 감기에 걸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김 감독은 “타자들이 그동안 못 쳤던 것 오늘 다 친 것 같다”고 경기 평을 남겼다. 오키나와/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훈련량 부족해 아쉬워하면서도
부상 우려 ‘지옥훈련’ 일단 멈칫 “수비·주루 실수 줄이는 게 최우선
60% 정도밖에 계획대로 안됐지만
목표는 우승…천천히 끌어올릴것”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를 제외한 2~5선발 구상은 아직까지도 끝나지 않았다. 이 또한 작년과 다른 모습이다. 배영수, 송은범, 안영명, 김민우, 심수창, 이태양, 김용주, 송창현 등 후보들은 많지만 “아직까지는 물음표”인 상황이다. 정우람, 권혁, 윤규진, 박정진 등이 포진한 뒷문은 든든한 편인데 김 감독은 이들 중 한 명을 롱릴리프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입단 테스트를 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듀엔트 히스에 대한 결론은 27일 기아전에서 내려진다. 히스는 지난 22일 엘지전 첫 등판에서 2이닝 2실점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김성근 감독은 “히스의 투구 폼이 타자가 공을 보기 힘든 폼이다. 구속은 146㎞까지 나오는데 공끝에 힘이 없어 보인다”고 중간평가를 내렸다. 한화는 히스의 계약 여부에 관계없이 무조건 외국인 투수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김 감독은 야수진이 먼저 귀국하고 투수진은 캠프에 남는 방안도 현재 고려중이다. 넥센 히어로즈 등 여러 팀들이 2016 시즌 화두를 ‘빠른 야구’로 정한 상황. 그러나 한화는 선수 구성상 빠른 야구가 여의치 않다. 이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우리는 반대로 ‘느린 야구’를 해볼까”라고 눙친 뒤, “올해 한화의 야구는 ‘수비, 주루에서 실수를 줄이는 야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기록을 살폈을 때 수비 실수 등으로 “주지 말아야 할 점수를 줬던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우리는 주지 말아야 할 점수는 주지 말고 1점 낼 때는 바짝 해서 내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야구 하면서 늘 배운다”는 이글스 사령탑 부임 2년차 ‘야신’도 변했다. 부족한 캠프 훈련량에 여느 때 같으면 선수단을 혹독하게 몰아붙였을 텐데 올해는 아니다. 지난해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힘든 시즌을 치렀던 터라 지금은 ‘천천히’를 강조한다. “아파서 쉬면 더 퇴보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개막(4월1일)까지 천천히 하면서 끌어올릴 것”이라며 “목표는 물론 우승”이라고 했다. 이날 한화는 삼성에 13-9 승리를 거뒀다. 오키나와 리그 4연패 뒤 첫 승이었다. 감기에 걸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김 감독은 “타자들이 그동안 못 쳤던 것 오늘 다 친 것 같다”고 경기 평을 남겼다. 오키나와/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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