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캠프 막판 ‘부상주의보’
프로야구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부상주의보가 발령됐다. 연습경기가 진행되면서 부상자들이 속속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장필준은 27일 한신과의 원정 연습경기에서 3회 투구를 마친 뒤 내려와 불펜피칭을 하던 도중 팔꿈치에 약간의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통증이 경미하기는 하지만 정밀검진을 위해 28일 귀국을 결정했다. 미국프로야구 엘에이 에인절스에 입단했으나 메이저리그 승격에는 실패하고 2015년 2차 1라운드 9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장필준은 연습경기 동안 시속 150㎞대의 빠른 속구를 던져 주목을 받아왔다. 류중일 삼성 감독 또한 “올해 괜찮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품었던 투수다. 장필준 또한 한 번 실패한 경험 때문에 “간절함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고 말해왔으나 급작스런 부상으로 일단은 쉬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삼성은 장필준에 앞서 배영섭이 햄스트링으로 귀국했다.
넥센 조상우 또한 26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공 5개만 던진 뒤 교체돼 조기 귀국길에 올랐다. 넥센 관계자는 “팔꿈치에 뼛조각이 있는 상태였는데 던질 때 좋지 않은 위치에 있던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까지 불펜투수로 활약했던 조상우는 올 시즌 선발투수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검사를 받아봐야 알 것 같다”며 말끝을 흐렸다. 조상우는 29일 서울 김진섭정형외과에서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엘지 또한 27일 에스케이와의 연습경기에서 양석환이 타석에서 몸에맞는공으로 쓰러져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으나 단순 타박상으로 결론이 나 안도했다. 양석환은 문선재와 함께 현재 엘지 선수들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타자였다. 엘지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한화와의 연습경기 도중 2루 도루를 시도하면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무릎을 다쳐 25일 조기 귀국한 상태다. 기아 또한 윤석민을 비롯해 최용규, 한기주, 신종길 등이 부상으로 캠프에서 중도 이탈했고, 에스케이 박계현도 오른 무릎을 다쳐 28일 귀국길에 올랐다. 스프링캠프 막판, 각 구단은 선수 부상 관리가 최대 숙제로 남게 됐다.
오키나와/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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