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25). 사진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 갈무리
엘에이(LA)에인절스의 최지만(25). 류현진, 추신수, 강정호, 박병호, 김현수, 이대호 등 화려한 메이저리그 선배들의 그림자에 가려 한국팬에게 아직은 낯선 이름이다. 그래도 미국 현지에서는 꽤 관심을 받고 있는 듯하다. <에이피>(AP)통신은 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탬피 에인절스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최지만을 집중 조명했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한 최지만은 빅리거의 꿈을 안고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마이너리그 다섯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02, 35홈런, 211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이런 그를 눈여겨 본 에인절스는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룰 파이브(Rule5) 드래프트에서 최지만을 지명했다. 최지만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가 유력하다.
<에이피>통신이 최지만에 가장 주목한 부분은 그의 양손타자 능력(스위치히터)과 주전 좌익수 기용 가능성이다. 최지만은 본래 우투좌타였으나 지난해 여름부터 변신을 꾀했다. 양손타자에 도전한 것은 시애틀 트리플A 타격코치인 하워드 존슨의 적극적인 권유 때문이었다. 최지만은 “오른손 첫 타석은 라인드라이브였다”면서 “당시 타격 자세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공을 잘 보고 때려내는 데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최지만은 이후 빠르게 학습했다. 그 결과 오른쪽 타석에서도 14타수 6안타를 기록하는 뛰어난 타격감을 선보였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도 일단 만족감을 나타냈다. 소시아 감독은 “최지만은 오른손 타자로도 스윙이 좋다. 양손타자의 길을 뒤늦게 택했지만 뛰어난 타격을 선보이는 몇몇 선수들이 있다. 최지만이 그런 경우”라며 칭찬했다.
최지만의 수비 포지션은 1루수다. 하지만 에인절스 1루에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타자인 알버트 푸홀스가 버티고 있다. <에이피>통신은 푸홀스가 부상에서 돌아올 때까지 최지만이 1루를 맡을 수도 있지만 “에인절스는 최지만을 불안정한 좌익수에 대한 해결책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주전 좌익수이던 조시 해밀턴이 지난 시즌 도중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뒤 좌익수 자리가 약화됐다. 에인절스 좌익수들의 지난 시즌 평균 장타율은 0.319.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소시아 감독은 최지만에 대해 “수비 움직임, 캐치 감각, 파워, 두뇌회전 모두 뛰어난 관심이 가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권승록 기자ro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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