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서 퍼펙트

오승환, 위기때 등판 무실점
이대호, 첫타석 안타 ‘눈도장’

첫 타석 초구 안타. 취업비자 문제 때문에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이 늦어진 ‘조선의 4번 타자’가 출전 첫 경기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6일(한국시각)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엘에이(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7회초 대수비로 출전해 8회말 에인절스 우완 에이제이 악터의 시속 145㎞ 투심을 받아쳐 2루수 키를 넘기는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메이저리그 첫 타석에서 기분 좋은 안타를 쳐내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캐나다를 오가면서 쌓인 피로를 날렸다.

이대호와 함께 이날 시범경기에 처음 등판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또한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 3회말 2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오승환은 ‘엠엘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결과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도 “내가 원하는 곳으로 공이 갔다”며 만족스런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 첫 맞대결을 펼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모두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박병호는 2타수 무안타 1득점, 김현수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범경기 4경기 출전 동안 단 1안타(13타수 무안타)도 뽑아내지 못하고 있는 김현수는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나 같지가 않다. 막 야구를 시작한 어린아이가 된 것 같다”고 자책하며 “안타가 아니라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타격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류현진(29·LA 다저스)은 불펜피칭을 또다시 연기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6일 <엘에이(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다음 불펜피칭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캐치볼을 먼저 한 뒤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7일 공을 던진 뒤 왼팔 통증을 느껴 그동안 불펜피칭을 쉬어왔다.

김양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