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6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샬럿의 샬럿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회초 2사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포트샬럿/AP 연합뉴스
시범경기 9타석만에 첫 홈런
강풍을 뚫었다. 감독조차 “잘 맞기는 했는데 바람이 강해서 넘어갈 줄은 몰랐다”고 할 정도였다.
‘홈런왕’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미국 무대에서 자신의 힘을 증명했다. 그것도 그랜드슬램이었다. 박병호는 7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샬럿의 샬럿스포츠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0-0이던 1회초 2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제이크 오도리지의 3구째를 두들겨 좌중간 담장(115m)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시범경기 4경기 9타석 만에 나온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이날 성적은 3타수 1안타 4타점 2득점. 시범경기 성적은 11타수 2안타(타율 0.182), 1홈런 5타점 3득점이 됐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에이피>(AP) 등과의 인터뷰에서 “박병호가 빠른 공을 잘 쳤다. 경기 전 타격연습 때 강한 바람 때문에 타구가 밀렸기 때문에 홈런이 될 줄 몰랐는데, 박병호가 자신이 가진 힘을 조금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 또한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2루타 정도로 생각했다. 심판이 ‘홈런, 홈런’이라고 소리 쳐서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매 경기마다 타이밍을 맞춰 가고 싶고 (홈런도) 타이밍이 잘 맞았을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아했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또다시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범경기 16타수 무안타(5경기 출전)로 안타 신고식이 늦어지고 있다. 부산 출신의 절친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나란히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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