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연 홈런 1위 ‘화끈한 타격’
삼성 1위, 롯데·넥센은 하위권
삼성 1위, 롯데·넥센은 하위권
2016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27일 막을 내렸다. 10개 구단은 15경기 안팎의 경기를 치르며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장단점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시범경기 기록이 반드시 정규시즌 성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리그 초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롯데와 넥센의 하위권 추락과 데뷔 2년차 케이티(kt)의 2위 진출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넥센은 박병호 등의 이탈로 어느 정도 전력 약화가 예상됐지만, 롯데는 적극적인 투자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케이티는 홈런 부문에서 김사연이 깜짝 1위(6개)에 오른 가운데 김상현(5개), 문상철(4개) 등도 화끈한 타격을 선보였다. 지난해 통합우승 5연패의 문턱에서 좌절한 삼성은 14년 만에 시범경기 1위에 오르며 정상 탈환의 의지를 다졌다.
팀 전력보강의 핵심은 외국인 선수를 꼽을 수 있다. 두산의 닉 에반스, 삼성의 아롬 발디리스, 넥센의 대니 돈, 에스케이(SK)의 헥터 고메즈, 한화의 윌린 로사리오가 팀의 기대를 받으며 올 시즌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기록상으로는 삼성 발디리스가 시범경기(규정타석 기준)에서 유일하게 4할 타율(0.400)을 기록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내야수인 발디리스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이미 수비 능력을 검증받아 공수에서 안정적이다. 반면 삼성의 새 외국인투수 발레스터는 2경기 연속 무실점 뒤 3이닝 동안 6실점(5자책)을 기록하는 등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의 로사리오도 시범경기에서 타율 0.395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홈런도 3개를 기록한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5년간 선수생활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한화는 그러나 지난해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인 로저스가 부상으로 등판이 미뤄지면서 새로운 고민을 안게 됐다. 넥센의 대니 돈과 에스케이의 고메즈는 아직까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들의 성적표도 엇갈렸다. 역대 최고 몸값으로 엔씨로 둥지를 옮긴 박석민은 시범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엔씨의 중심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석민은 시범경기 6경기에 42타수18안타로 타율 0.429를 기록중이다. 비록 규정타석에는 못 미쳤지만 박석민의 합류로 엔씨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탈꼴찌에 성공한 한화도 정우람을 보강하며 우승을 노리고 있다. 정우람은 시범경기 5경기에서 6.1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3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 마무리로 이동한 손승락은 6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 7.20에 그쳐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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