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 D-3…감독들이 말하는 올시즌 판도 <상>
2016 프로야구가 4월1일 개막한다. <한겨레>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들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를 했다. 5강권과 복병 팀 예상을 묻는 질문에 9개 팀 감독이 응했다. 김기태 기아 감독은 10강 10약을 예상해 뺐다. 사령탑을 통해 전망한 올해 프로야구 판도를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NC가 우승 1순위인 까닭은…
“작년 2위 멤버에 박석민 가세
선발투수 부족은 아킬레스건” 다크호스 팀은 어디? “SK 확실한 원투펀치 있어”
“LG 세대교체땐 무서울 것” 엔씨, 삼성, 두산, 한화. 프로야구 감독들은 올 시즌 유력한 4강을 이렇게 꼽았다. 이들 중 우승 후보는 역시 엔씨(NC)다. “작년 정규리그 2위 멤버를 그대로 보유한데다 박석민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분석에 김경문 엔씨 감독은 “선수단 구성을 보고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우승 후보로 봐주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5강 후보로 엔씨, 한화, 두산, 삼성, 롯데를 지목했다. 삼성과 관련해서는 “안지만, 윤성환이 복귀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다. 선수단 짜임새를 보면 엔씨가 강하지만 불안 요소는 있다. “작년에 선발 라인업에 든 전 선수가 부상 없이 규정타석을 채웠는데 올해는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에서부터 “해커와 스튜어트를 제외하고는 타자를 압도할 만한 3~6번 선발투수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엔씨의 선발 투수 부족 문제를 거론한 감독도 두 명이나 됐다. 한화를 포함시킨 감독들 가운데 의견은 엇갈렸다. 대체적으로 스토브리그에서 공격적으로 선수를 영입해 뒷문을 강화했으나 “1선발 로저스의 등판 일정이 불확실하다” “부상 관리가 안 될 경우 작년 시즌 중반 이후 같은 선수단 태업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엔씨, 삼성, 두산, 한화 외에 5강 후보로는 롯데와 에스케이(SK)가 거론됐다. 롯데는 린드블럼, 레일리, 아두치 등 외국인 선수 3명이 잔류하고 윤길현, 손승락을 영입해서 뒷문을 강화해 후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롯데와 시범경기에서 붙어본 한 감독은 “생각보다는 약한 것 같다. 선발은 좋은데 수비 쪽에서 불안하다”며 롯데를 5강에서 제외했다. 조원우 신임 감독이 초보인 점을 지목해 “롯데가 선수 보강은 많이 했지만 시즌 중 감독의 시행착오가 나올 수도 있다”고 분석한 감독이 둘이나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에스케이와 붙어봤는데 마무리 박희수만 괜찮으면 포스트시즌에 오를 것 같다”고 내다봤고, 조범현 케이티(KT) 감독은 “에스케이는 확실한 1, 2번 선발 카드(김광현, 켈리)가 있어서 이기는 게임은 확실히 이기고 갈 수 있는 다크호스”라고 했다. 엘지(LG)를 5강 후보로 꼽은 감독은 단 한 명 있었는데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자리잡으면 무서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엘지는 다크호스 팀으로도 두 표나 받았는데 “세대교체에 성공할 경우”라는 조건이 붙었다. 기아를 다크호스로 꼽은 한 감독은 한기주를 이유로 들었다. 한기주는 시범경기에서 1631일 만에 선발 등판해 호투하는 등 재기 가능성을 보여줬다. 프로야구 감독들은 밴헤켄, 박병호, 유한준, 손승락의 이적과 조상우, 한현희의 수술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긴 넥센을 1약으로 꼽으면서도 도깨비 팀으로 변모할 가능성을 점쳤다. “막상 시즌이 시작되면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김기태 감독처럼 모두 강한 10강이거나, 모두 허약한 10약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는 사령탑들도 적지 않았다. 한 감독은 “결국 시즌 동안 부상 관리를 잘 하는 팀이 5강에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선발투수 부족은 아킬레스건” 다크호스 팀은 어디? “SK 확실한 원투펀치 있어”
“LG 세대교체땐 무서울 것” 엔씨, 삼성, 두산, 한화. 프로야구 감독들은 올 시즌 유력한 4강을 이렇게 꼽았다. 이들 중 우승 후보는 역시 엔씨(NC)다. “작년 정규리그 2위 멤버를 그대로 보유한데다 박석민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분석에 김경문 엔씨 감독은 “선수단 구성을 보고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우승 후보로 봐주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5강 후보로 엔씨, 한화, 두산, 삼성, 롯데를 지목했다. 삼성과 관련해서는 “안지만, 윤성환이 복귀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다. 선수단 짜임새를 보면 엔씨가 강하지만 불안 요소는 있다. “작년에 선발 라인업에 든 전 선수가 부상 없이 규정타석을 채웠는데 올해는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에서부터 “해커와 스튜어트를 제외하고는 타자를 압도할 만한 3~6번 선발투수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엔씨의 선발 투수 부족 문제를 거론한 감독도 두 명이나 됐다. 한화를 포함시킨 감독들 가운데 의견은 엇갈렸다. 대체적으로 스토브리그에서 공격적으로 선수를 영입해 뒷문을 강화했으나 “1선발 로저스의 등판 일정이 불확실하다” “부상 관리가 안 될 경우 작년 시즌 중반 이후 같은 선수단 태업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엔씨, 삼성, 두산, 한화 외에 5강 후보로는 롯데와 에스케이(SK)가 거론됐다. 롯데는 린드블럼, 레일리, 아두치 등 외국인 선수 3명이 잔류하고 윤길현, 손승락을 영입해서 뒷문을 강화해 후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롯데와 시범경기에서 붙어본 한 감독은 “생각보다는 약한 것 같다. 선발은 좋은데 수비 쪽에서 불안하다”며 롯데를 5강에서 제외했다. 조원우 신임 감독이 초보인 점을 지목해 “롯데가 선수 보강은 많이 했지만 시즌 중 감독의 시행착오가 나올 수도 있다”고 분석한 감독이 둘이나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에스케이와 붙어봤는데 마무리 박희수만 괜찮으면 포스트시즌에 오를 것 같다”고 내다봤고, 조범현 케이티(KT) 감독은 “에스케이는 확실한 1, 2번 선발 카드(김광현, 켈리)가 있어서 이기는 게임은 확실히 이기고 갈 수 있는 다크호스”라고 했다. 엘지(LG)를 5강 후보로 꼽은 감독은 단 한 명 있었는데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자리잡으면 무서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엘지는 다크호스 팀으로도 두 표나 받았는데 “세대교체에 성공할 경우”라는 조건이 붙었다. 기아를 다크호스로 꼽은 한 감독은 한기주를 이유로 들었다. 한기주는 시범경기에서 1631일 만에 선발 등판해 호투하는 등 재기 가능성을 보여줬다. 프로야구 감독들은 밴헤켄, 박병호, 유한준, 손승락의 이적과 조상우, 한현희의 수술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긴 넥센을 1약으로 꼽으면서도 도깨비 팀으로 변모할 가능성을 점쳤다. “막상 시즌이 시작되면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김기태 감독처럼 모두 강한 10강이거나, 모두 허약한 10약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는 사령탑들도 적지 않았다. 한 감독은 “결국 시즌 동안 부상 관리를 잘 하는 팀이 5강에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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