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양의지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6프로야구 삼성과의 개막 경기에서 3회초 2점 홈런을 때려 라이온즈파크 1호 홈런으로 기록됐다. 대구/연합뉴스
프로야구 개막
롯데·두산·kt·엔씨 개막전 승리
9년만에 평일 개막 8만여명 운집
엔씨 이호준 ‘리그 첫 홈런포’
모두 720경기 “800만 관중 품자”
롯데·두산·kt·엔씨 개막전 승리
9년만에 평일 개막 8만여명 운집
엔씨 이호준 ‘리그 첫 홈런포’
모두 720경기 “800만 관중 품자”
1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23.8도였다. 대구는 24도까지 올라갔다. 올해 최고기온을 경신한 날, 봄을 한껏 품은 햇살을 받으며 2016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리그가 시작됐다. 프로야구가 주말이 아닌 평일에 개막전을 치르는 것은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평일 개막이었으나 잠실(2만6000명), 대구(2만4000명), 마산구장(1만1000명)이 매진되는 등 전국 5개 구장에 8만5963명의 관중이 운집해 겨울 동안 기다렸던 프로야구의 시작을 반겼다.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를 치르는 올해 프로야구는 4대 프로 스포츠 최초로 800만 이상 관중 동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구로 시작된 프로야구 첫 돔야구장, 고척 스카이돔 경기에서는 조원우 신임 사령탑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홈팀인 넥센 히어로즈를 2-1로 꺾고 승전보를 울렸다. 롯데는 4회초 1사 1·2루에서 넥센의 1루수 윤석민이 손용석(롯데)의 내야땅볼을 병살처리하려다 실책을 범하자 이를 틈타 강민호가 홈플레이트를 밟아 첫 득점을 올렸고, 5회초 1사 2루에서는 짐 아두치의 좌전안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고척돔 첫 안타는 1회초 첫 타석에 들어선 롯데 1번 타자 정훈이었다.
고척돔과 더불어 이날 첫 공식경기를 치른 라이온즈파크에서도 주인(삼성 라이온즈)이 아닌 손님(두산 베어스)이 웃었다.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 팀 두산은 양의지(3회 2점), 민병헌(8회 1점)의 홈런포를 앞세워 삼성을 5-1로 꺾었다. 두산은 2013년 이후 개막전 4연승.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하면서 라이온즈파크 첫 승리투수가 됐다. 라이온즈파크 첫 홈런은 양의지, 첫 타점은 이승엽(삼성)이 기록했다. 라이온즈파크는 이날 경기 시작 50분 만에 매진됐고, 삼성은 2000년 이후 17년 연속 홈구장 첫 경기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다승왕 후보로 꼽혔던 김광현(SK 와이번스)은 시즌 첫 등판에서 부진했다. 전년도 10위 팀 케이티(kt)를 상대로 4⅔이닝 9피안타(2피홈런) 7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8-4 케이티의 승리. 기아(KIA) 에이스 양현종 또한 엔씨 다이노스를 상대로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4실점하면서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엔씨는 4-4 동점이던 8회말 테임즈의 중전안타와 이종욱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손시헌의 좌전 결승타로 5-4, 진땀승을 거뒀다. 테임즈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엔씨 베테랑 이호준은 2회말 무사 1루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리면서 2016 시즌 리그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27㎞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대구/김양희 기자, 권승록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